김무성 대표는 14일 오전 9시30분쯤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도착해 헌화와 분향을 한데 이어 수행한 인사들과 함께 묵념을 올렸다.
김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것은 지난 2010년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때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참배한 지 4년 9개월 만이다.
김 대표는 방명록에 “망국병인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지셨던 서민 대통령께 경의를 표합니다. 참 멋있는 인생이셨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계획이었으나, 권 여사 측에서 일정상의 이유로 어려움을 표해 이날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김 대표는 권 여사 측 조호연 비서실장에게 “인사를 전해달라”는 말을 전했다.
김 대표는 참배 후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지역주의,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지셨던 서민 대통령”이라며 “그 점에 대해서 정치인으로서 존경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사회가 너무 진영논리에 빠져 정치권이 진영으로 나뉘어 극한 대립을 해온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함으로써 우리 정치가 서로 화해와 화합의 정치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김 대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참 많이 했던 사람”이라며 “너무 잘 아는 사이였기 때문에. 그래서 거기에 대해 후회하는 마음이 상당히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해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논란과 관련한 비판에 대해서는 “정치적 소신에 대해선 사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 문제와 이 문제는 다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는 당 지도부에서 김태호 최고위원, 이군현 사무총장,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박대출 대변인, 하태경 의원, 박민식 의원과 김해지역 도의원·시의원도 동행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