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지난 11일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재산 관련 ‘(2003년 발생한) 5억 원짜리 전세권이 누락되었고, 전세보증금 5억 원도 빠져있다’는 야당 청문위원의 문제제기에 “2004년에, 국회사무처로부터 이게 잘못되었다고 해 가지고 나중에 정정을, 바로잡은 그런 기억이 난다”라며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04년 퇴임할 당시 자신의 재산에 관해 “재산변동 내역 없음”으로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청문회에서의 발언이 거짓이거나 착오였던 셈이다.
이 때문에 이 후보자가 2003년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빌린 사인간채무 5억 원에 관한 의문은 여전히 남게 됐다. 이 후보자는 처남댁에서 5억 원을 빌리고, 자신의 현대 아파트 전세자금 5억 원을 돌려받아 2004년도 2억, 2005년도 3억 원을 변제했다고 밝혔지만 이를 입증할 차용증이나 금융 기록 등은 제출하지 않았다.
인사청문회 당시 진성준 의원은 “(이 후보자 재산신고에서) 전세권도 빠졌지만 나중에 전세보증금을 받은 5억 원, 이 현금도 빠져 있다. 공직자 윤리법 위반이자 악의적으로 해석하면 재산 은닉”이라며 이 후보자를 질타한 바 잇다. 홍종학 의원은 2002년 10월 후보자의 불법 대선자금, 이른바 차떼기 자금과의 연관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