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LG전자가 공개한 ‘세탁기 파손 논란’ CCTV 분석영상 캡쳐
조성진 사장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혐의 유무는 재판을 통해 밝혀지겠지만,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 힘써 온 개인의 명예는 물론 회사의 명예를 위해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하려 한다”며 관련 동영상을 유튜브에 전격 공개했다.
조 사장은 “내가 삼성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독일 가전제품 판매점에서 1시간 넘게 머무는 동안 삼성전자 직원들이 아무런 제지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며 “만일 내가 고의로 파손했다면 삼성전자 직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사장은 “모든 장면은 CCTV에 찍혀 남아있고, 이 사건을 수사한 독일 검찰은 이미 불기소 처분을 했다. 그럼에도 나는 공개된 장소에서 경쟁회사의 제품을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LG전자는 당시 상황이 담긴 8분 45초 길이의 CCTV 영상을 분석한 동영상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지난해 9월 당시 독일 베를린의 슈티클리치 가전 전시장에서 조 사장과 임직원들이 3번에 걸쳐 삼성전자 세탁기를 만져 보는 장면이 담겼다. 이중 두 번째 접촉에서 조 사장이 삼성전자 드럼 세탁기의 문을 열고 이를 누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드럼세탁기는 문을 열고 아이가 올라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전사들이 세탁기를 소개할 때 문 경첩 강도를 시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조 사장은 “기업의 신용은 한 번 타격을 입으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회복하기가 어렵다”며 “이에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검찰에 제출했던 동영상을 공개하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5일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주형)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IFA) 기간 중 삼성전자 크리스털블루 드럼세탁기 3대의 도어 연결부 3개를 고의로 부수고,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한 혐의(재물손괴 및 명예훼손)로 조성진 LG전자 사장과 세탁기연구소장 조 아무개 상무, 홍보 담당 전 아무개 전무를 불구속 기소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