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진형중고등학교.
[일요신문]팔순의 나이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늦깎이 학생이 화제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진형중고등학교에서는 중학생 400명과 고등학생 382명이 졸업했다.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학교인 진형중고등학교는 50세를 넘긴 늦깎이 학생 1600여명이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공부하고 있다. 1년 3학기로 2년 만에 졸업하며 수업내용은 일반 중고등학교와 동일하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최고령인 김필숙(80)씨가 학생대표로 고교 졸업장을 받았다.
인천 계양구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는 서울 신설동로터리 부근의 학교까지 2시간 남짓 걸리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2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출석해 개근상도 받았다.
김씨는 10여 년 전 남편이 병으로 오랫동안 앓다가 세상을 뜨자 그 후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공부를 시작했다. 진형고에서 미술동아리활동으로 서양화를 그리면서 기량이 점차 쌓여갔고 우울증도 사라졌다.
김씨는 현재 서양화 개인전을 준비 중이며 남서울예술종합학교 실용미술과에 진학할 예정이다.
진형중고교에는 김씨처럼 평생교육을 통해 행복과 삶의 목표를 찾고 도전하는 만학도 학생들이 많이 있다. 학교 재학생들의 평균 나이는 57세다. 여성에 대한 교육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못해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많은 여성들이 지금도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