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부산 남포동을 배경으로 상처받은 사람에게 카운슬링을 해주며 다방을 운영하는 정성호는 오늘이 1년 중 한 번 쉬는 아내의 기일이다. 그러나 꼭 이날 밖에 안 된다며 그에게 잊고 있던 과거의 사람이 찾아와 상담을 요청한다. 비를 맞으며 뛰어 들어 온 남자 윤상호는 묘한 말투와 행동으로 정성호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80년대를 지나오면서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에 내던져진 서로의 날 것이 드러난다. 거칠어진 서로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로서 예고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데...
무대는 LP판과 오랜 팝가수들의 이미지가 과거 7080세대를 콘셉트로 터미널 옆 한 다방으로 안내하는 연극 흑백다방은 상처를 입은 자가 자신을 가해한 자를 20년 만에 찾아 벌이는 진실 공방은 두 인물을 가해자와 피해자로 가르며 서로의 아픈 기억을 들춘다.
2014년 11월 14년째를 맞이한 `2인극 페스티벌`에 참가해 창작초연으로 차현석 작ㆍ연출의 작품상 수상과 배우 정성호와 윤상호의 열연으로 연기상까지 휩쓸며 주목 받았다. 특히 작ㆍ연출을 맡은 극단 후암의 차현석 대표는 우리 시대의 아픔을 간결하면서도 위기를 위안과 용서로 부드럽게 화해시켜 극적 연출력이 높게 평가 받았다. 2015년 종로구 우수 연극축제에 초청받았으며 향후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 그 인기에 힘입은 2차 앙코르 공연이다. 공연은 2월 21일부터 3월 8일까지 매주 토ㆍ일요일 오후 3시에 공연한다. 장소는 대학로소극장 스튜디어76이다.
주성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