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캡쳐
[일요신문] IS의 만행에 콥트교는 관용을 베푼 것으로 보인다.
영국 콥트교 앙가엘로스 총주교는 참수 동영상이 공개되자 ‘희생자와 가족들, 억류자들을 위해 기도하자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FatherForgive‘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신은 용서하신다‘라는 뜻이다.
더불어 앙가엘로스 총주교는 20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기독교도이자 성직자로서 나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용서의 길을 안내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앙가엘롯 총주교는 “극악무도한 그들의 행위는 용서하지 않았지만 참수한 사람들은 진심으로 용서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분노와 증오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고 세상은 폭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주교는 더불어 “물론 그들(참수된 인질)이 안전하기를 기도했지만 또 한편 그 순간이 닥쳤을 때 그들이 평화를 얻고 그것을 극복할 힘을 얻기를 기도했다”며 “그들은 희생됐지만 중동의 기독교도와 야지디족 등 목전의 위험에 처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IS가 콥트교도를 희생양으로 삼은 데 대해 앙가엘로스 총주교는 “’콥트 십자군이 이슬람으로 개종하려는 여성을 박해했다‘는 그들의 주장은 전혀 근거 없다”라며 “폭력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이것이 그들이 찾은 이유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앙가엘로스 총주교의 발언은 전세계 기독교도가 IS의 집단 참수행위에 경악과 분노를 표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편, 콥트교는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주교제의 기독교 교파로, 451년 칼케돈 공의회에서 예수의 신성만 인정하는 단성설 신학으로 인해 로마 교회와 분리됐다. 콥트교도는 민족적으로 고대 이집트인의 직계이며 그들의 언어도 역시 고대 이집트어의 직계이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