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신의 정호성 부속비서관은 1969년생이다. 경기고와 고려대(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성이 정씨인 탓에 정윤회 씨와 친인척이라는 소문이 한때 돌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그와 가깝게 지냈었다는 한 언론인은 “일단 외모가 호감형이어서 첫 인상이 좋았다. 말도 잘했다. 취재 요청에 답도 깔끔하게 잘해줬다”고 회고했다.
정 비서관은 ‘KY(김무성·유승민) 수첩 파동’으로 물러난 음종환 전 행정관과 고려대 88학번 동기다. 둘이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 상당히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청와대 내에서는 예전에 비해 관계가 썩 원만하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음 전 행정관이 평소 친구로 지냈던 정 비서관이 1급이었던데 반해 자신은 2급(선임행정관)으로 임명된 데 대한 불만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돌기도 했다.
정 비서관에게는 아찔했던 일화가 있다. 지난 2000년 정 비서관이 열던 문에 박 대통령이 머리를 세게 부딪쳤던 것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외부 활동을 접고 일주일간 자택에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정 비서관은 지인들에게 “그때만 떠올리면 아직도 식은땀이 난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는 후문이다.
안봉근 비서관은 1966년생으로 이재만 비서관과 동갑이다.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안 비서관은 경산 진량고와 대구대를 나왔다. 지연으로 보자면 박 대통령과는 가장 가까운 셈이다. 박 대통령 의원 시절 항상 따라다녀 ‘보디가드’, ‘안 부장’으로 통했다.
안 비서관은 3인방 중 유일하게 박 대통령과 일하기 전 정치권 경력이 있다.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1996년 대구 달성에 출마할 당시 보좌진으로 근무한 바 있다. 안 비서관이 쌍용 직원이었다는 말이 돌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전 회장 부친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쌍용그룹 창업자 김성곤 명예회장이다.
안 비서관은 이 비서관 못지않게 신상에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기 힘들다. 박 대통령이 2006년 5월 지방선거 유세 당시 ‘면도칼 테러’를 당했을 때 자책하며 사의를 표명했으나 반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