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버드맨> 스틸컷
[일요신문] 영화 <버드맨>이 한국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버드맨>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 제8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촬영상, 각본상, 감독상을 휩쓸며 4관왕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버드맨>이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극 중 엠마 스톤의 대사 중 한국인 비하 발언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엠마 스톤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꽃집에서 “X같은 김치 냄새가 진동해(It all smells like f**king kimchi)”라는 대사를 했다.
이와 관련해 <버드맨> 국내 홍보사는 “엠마 스톤이 맡은 극 중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한 대사일 뿐 한국인 비하로 확대해석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런 해명에도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리는 상황. ‘김치 냄새’ 발언에 일부 누리꾼들은 “극중 인물의 성격을 묘사하기 위한 장치일텐데? 비판을 하려면 영화내용이 인종차별을 정당화할때 비판을 해야”, “그렇게 따지면 헐리웃 영화 중 흑인 놀리고 비꼬고 비하하는 발언들 엄청 많은데 다 보면 안 되나?” 등 옹호하는 의견을 남겼다.
그러나 “단지 인물의 나쁜 성격을 묘사하기 위해서라면 저런 차별적 발언을 넣을 필요는 없는 거 같은데”, “대사들이 인물의 성격을 묘사하는데 필요한 장치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오히려 ‘저기서 왜 저런 얘기를 하지?’라는 생각이 들던데” 등 ‘김치 냄새’가 비하 발언인 것은 변함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편, 영화 <버드맨>은 과거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히어로 영화 <버드맨>에서 버드맨을 연기해 전성기를 누린 배우 리건 톰슨의 이야기다. 방탕한 생활로 돈과 명예를 모두 잃고 퇴물 배우가 된 톰슨이 브로드웨이 연극으로 재기에 나서는 과정을 담았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