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철학자 황상규 선생은 “의학이 육체의 병을 물리치지 못하면 아무런 이점을 주지 못하는 것처럼, 철학 역시 마음의 고통을 물리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에피쿠로스의 말을 인용하며, 삶의 힘든 고비마다 자신에게 힘이 되어준 철학이 우리에게도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한다.
1부에서는 자본주의 속에 살아가는 인간이란 존재와, 사회와 정치 현실을 살피면서 우리의 고민을 되짚어 본다. 또한 이러한 사회 속에서 정직하게 살 것인지, 술수를 부리며 살 것인지의 철학적 처세술을 생각해본다. 2부에서는 ‘어떻게 살 것 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철학자들의 여러 삶의 태도(자연주의적 삶, 쾌락주의적 삶, 도덕주의적 삶, 힘에 의지한 삶)를 살펴보고, 과연 어떠한 삶의 태도를 가지고 살 것인지에 대해 돌이켜본다. 3부에서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물음을 통해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의미 있는 삶의 길을 찾아본다.
우리의 현실에 대한 저자의 강도 높은 비판과 위대한 지성들의 글을 읽다보면, 삶의 방향을 잃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작은 통찰의 빛을 발견할 것이다. 저자는 철학은 생각하는 힘인 ‘력(力)’을 키워 자신의 삶을 지탱해주는 ‘관(觀)’을 세우는 공부임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황상규 지음. 이책. 정가 1만 5000원.
연규범 기자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