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26일 △부회장 2명 △사장 1명 △대표이사 선임 5명 △부사장 2명 △전무 14명 △상무 32명 등 총 55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박삼구 회장의 외아들 박세창 부사장이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는 점이다. 지난 2002년 그룹에 입사한 후 13년 만에 계열사 대표이사에 오른 것이다. 아시아나애바카스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로 국내외 여행사를 상대로 항공권 예약·발권시스템과 호텔, 렌터카, 크루즈 예약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217억 원, 영업이익 68억 원, 당기순이익 50억 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인 항공분야 업무를 맡게 된 것을 두고 박 부사장으로 하여금 그룹 경영 전반을 파악하게 하는 후계 승계를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박세창 부사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형제경영’ 전통이 깨진 이후 박삼구 회장의 사실상 후계자로, 금호산업 지분 5.1%와 금호타이어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다.
1975년생인 박세창 부사장은 2000년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AT커니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2003년 미국으로 떠나 MIT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지난 2005년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돌아왔다.
이후 박 부사장은 2006년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략경영담당 이사, 2008년 말 경영관리부문 상무를 거친 뒤 2010년 금호타이어로 옮겨 2012년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번 인사를 통해 이원태 그룹 상근고문과 김성산 금호고속 사장이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 부사장은 에어부산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덕연 금호고속 부사장은 금호고속 대표이사에, 김현철 금호터미널 부사장은 금호터미널 대표이사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은 아시아나IDT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또한 류광희 아시아나항공 전무는 서울에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