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는 지난 26일 오전 10시부터 제35차 전체회의를 열고 15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거듭한 결과, 결국 표결 끝에 월성 원전 1호기 재가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 1호기를 가동 중지 시점을 기준으로 10년간 수명을 연장해 오는 2022년까지 재가동할 수 있게 됐다. 계속운전 절차에 따라 월성 1호기는 한 달간의 계획예방 정비 기간을 거친 뒤 이르면 오는 3월 중순부터 재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원안위에 따르면 이은철 위원장을 포함한 전체 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재가동에 대한 찬성 의견을 냈다. 표결 반대 의견을 밝히던 야당 추천의원 2명은 이날 새벽 1시쯤 퇴장해 기권 처리됐다.
원안위는 이날 회의가 끝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차례의 회의와 오늘 회의과정에서 월성 1호기의 안정성을 충분히 검토했다는 다수 위원들의 의사에 따라 계속운전 심사 및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수용해 최종적으로 계속운전을 허가하기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월성 1호기는 고리 원전 1호기에 이어 국내 23기 원전 중 두 번째로 수명을 연장해 재가동되는 원전이 됐다.
원안위의 이번 월성 1호기 계속운전 결정에 대해 한수원 측도 “월성 1호기는 핵심설비인 압력관(경수로의 원자로에 해당)을 포함한 노후 설비 대부분을 교체했다”며 “원안위 결정은 월성 1호기를 계속운전해도 안전하다는 점을 최종 확인한 것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원안위 회의에서 제기된 갑작스런 압력상승과 관련한 안전기준인 R-7의 적용 여부와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월성 1호기 계속운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성 1호기 계속운전 허가가 나자 경주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지역민의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