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전까지 콘돔 제조업체인 유니더스는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내내 2800원 선을 오르내렸다. 그러던 중 26일 오후 2시 헌재의 간통죄 위헌 결정이 발표되자마자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해 3120원로 장을 마감했다. 26일 유니더스 주식 거래량은 약 323만 4000주로, 전날(약 32만 6000주) 대비 9.9배 급증했다. 특히 총 거래량의 13%가 넘는 42만여 주가 헌재 결정 직후인 오후 2시 21분경에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더스의 주가는 27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장 개시 직후인 오전 9시 5분 3585원까지 올랐다가, 전 거래일 대비 3.21% 오른 3220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유니더스가 국내 콘돔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헌재의 간통죄 폐지 결정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 매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간통죄 폐지 결정으로 반짝 주가가 상승했다가 다시 떨어진 업체도 있었다. 사후피임약 ‘노레보’ 등을 생산하는 현대약품의 주가도 26일 전일보다 9.74% 급등한 2985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약품 역시 유니더스와 마찬가지로 오전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다 헌재의 간통죄 위헌 결정 발표 직후인 오후 2시 25분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현대약품 주식은 27일 장 개장과 동시에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해 결국 전일 대비 10.05% 떨어진 2685원에 장을 마감했다. 간통죄 폐지의 수혜를 30여 분 밖에 누리지 못한 것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 밖에 발기부전 치료제 제조업체를 비롯해 아웃도어업체, 여행업체 등을 간통죄 폐지의 수혜주라고 거론하기도 했지만 일부 종목의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최선재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