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아침밥은 거의 굶다시피 하는 회사원 이다혜(27)씨가 회사 근처 편의점에 들어서는 순간 진동이 울렸다. ‘가볍게라도 아침은 챙기세요. 주스 400원 할인’ 이라는 푸쉬 메시지가 도착한 것이다. 주변 상점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들을 모아서 알려주는 얍(YAP)이라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온 메시지를 받은 이씨는 주스를 할인 받아 구매했다.
스마트 폰 사용자 4천만 시대에 발맞춰 모바일 시장이 거대해지는 만큼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경계가 더욱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여기에 핀테크 열풍까지 더해져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었다. 편리함을 개념으로 탄생한 편의점은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가장 발 빠르게 수용하고 모바일 쇼핑족을 위한 수단으로 O2O(Online-To-Offline)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CU는 지난 6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O2O 통합 커머스 플랫폼 ‘얍(YAP)’과 제휴를 맺고 CU 전국 매장에 위치인식기술인 비콘(beacon)을 활용한 ‘팝콘(PopCorn)쿠폰’을 선보였다. ‘얍(YAP)’을 설치한 고객이 스마트 폰을 켜지 않더라도 CU 매장에 들어서면 매장에 비치된 팝콘 단말기가 고객의 위치를 인식해 자동으로 상품 정보, 할인쿠폰, 이벤트 등을 스마트 폰에 띄워주는 방식이다. 고객이 별도로 앱을 구동하지 않아도 즉각 사용 가능한 다양한 정보들을 띄워주기 때문에 구매 시점에서 얼마든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또한 ‘CU 멤버십 앱’을 설치한 고객이 스탬프 상품을 구매하면 CU 포인트와 함께 자동으로 스탬프가 적립된다. 음료, 과자 등의 카테고리에 5개의 스탬프를 모으면 포인트가 지급되며 1000포인트가 넘으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스탬프 상품은 매달 달라진다. 이외에도 달마다 인기 있는 상품을 선정해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이달의 포인트 상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GS 25는 국내 O2O 플랫폼의 강자인 ‘얍(YAP)’, ‘시럽’과 제휴를 맺고 모바일 비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GS25 모바일 앱에서는 ‘나만의 냉장고’라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눈에 띈다. 소비자가 1+1, 2+1 등의 행사에서 얻은 증정품을 앱을 통해 보관했다가 증정기간 중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어느 지점에서나 받을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고객들이 편의점에서 구입한 제품을 먹으며 관련 제품의 정보는 물론 인터넷 검색이나 게임까지 가능한 ‘스마트 테이블’을 설치하기도 했다.
세븐 일레븐 역시 O2O 서비스를 통한 옴니채널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지난 12월부터 세븐일레븐 앱을 통해 비콘을 활용해 자동으로 할인쿠폰이나 기획상품정보를 푸쉬 알람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전체 점포 절반인 4000여 편의점에 설치했으며 비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원은 하루 평균 12만 명에 달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콘 서비스를 상용화한 얍(YAP)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비콘을 활용해 고객의 발길을 붙들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며 “앞으로는 고객 개인마다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고객이 유용한 혜택을 받고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