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동락’ 할 수 있는 배우자를 찾는 박 씨가 친필로 작성한 글의 일부다. 박 씨는 이 글에서 배려심이 많고 포용력이 있는 따뜻하고 진솔한 남성이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밝혔다. 활발하고 호방한 성격에 틀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의 소유자로서 연하의 배우자를 구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박 씨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열정적이며 자유롭게 높이 비상하는 새처럼 나래를 펼치고 싶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평소에 운동을 즐기며 외국 여행 가는 것을 좋아해 자신의 배우자로 함께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하고 튼튼한 사람을 원하고 있다. 선우 관계자는 “리더십을 갖춘 적극적인 성격의 여성”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씨는 배우자가 될 사람의 나이를 중요시 여긴다고 한다. 선우 관계자에게 “다른 건 몰라도 반드시 10세 연하에서 동갑이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그 외의 기준은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며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에 안정된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 혹은 전문직 종사자로 미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우 관계자는 “회원이 똑똑한 남성을 배우자로 원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로 진학하는 대신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자신의 생활을 버린 채 개인 사업에 매진하느라 어느덧 혼기를 훌쩍 넘기게 됐다고 한다. 선우 관계자는 “회원이 직접 회사로 방문해서 신청을 했다”며 “200억 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화려한 치장을 즐기거나 과소비하는 여성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리어 수수해 보이며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고 전했다. 그리고 자기 관리를 잘해 늘씬한 몸매에 단아한 외모로 평균 이상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우 측은 등기부등본과 재산세 납입 증명서 등을 통해 박 씨의 재산이 200억 원대라는 것을 확인했고, 이 중 부채 비율은 10% 안팎이라고 밝혔다.
선우 관계자는 “이 회원의 경우 나이가 비교적 많은 편이고 구혼 조건도 까다롭다 보니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용히 알아봐서는 한계가 있어 공개구혼을 할 수밖에 없었고 무엇보다 본인이 직접 공개구혼을 희망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처음 공개구혼 행사가 공지된 후 22일 현재까지 벌써 200여 명의 남성 후보자들이 신청했다. 대부분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많이 배우고 똑똑한 사람들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이라고 선우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신청자 중엔 의사나 변호사 등과 같은 고액연봉자는 아직까지 없다고 한다. 신청자들의 나이 분포는 3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이 주를 이루며 20대 신청자는 없었다.
공개구혼 프로젝트는 6월 30일까지 이루어지며 그때까지 계속 신청자를 받는다고 한다. 선우 관계자는 “결혼이 성사될 때까지 계속 배우자를 소개 시켜줄 예정이다”며 “한 명의 커플매니저가 이 회원만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반드시 결혼 시켜주고 싶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한편 박 씨는 자신의 공개구혼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자 “자신을 상품화시켰다”며 선우 측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선우 관계자는 “고객 프라이버시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좋은 짝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 목적일 뿐인데 일이 크게 알려져 회원 본인이 부담스러워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윤구 기자 trus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