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EO들은 서울지역 고교 출신들이 많았고 현대차 CEO 중엔 영호남 출신이 눈에 띄었다.
10대그룹 주요 계열사 CEO들의 출신 고등학교를 살펴보면 경기고, 서울고, 중앙고, 대광고 등 서울지역 고교가 압도적이다.
재계 1위 삼성그룹에는 서울고 출신이 제일 많았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정유성 삼성석유화학 사장이 서울고 출신이다. 삼성전자 부회장을 거치며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최지성 부회장(미래전략실장)도 서울고 졸업생이다.
서울고 외에도 삼성에는 서울지역 고교 출신 CEO가 주요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재계에서 ‘최고 CEO’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은 대광고를 졸업했다. 김신 삼성물산 사장,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은 경기고 출신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영등포고),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장충고), 조남성 삼성SDI 사장(영훈고),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중앙고),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사장(경희고) 등이 서울지역 고교 출신이다. 한 직장에서 50년간 근무해 ‘근속 50년’이라는 명예를 얻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역시 서울 종암동에 있는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했다.
재계 2위 현대차그룹에는 경기고 출신들이 눈에 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우유철 현대제철 사장, 안건희 이노션 사장이 경기고 동문이다.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사장은 고대사대부고를 졸업했으며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은 서울 보성고를 나왔다. 김흥제 HMC투자증권 사장은 중경고를 졸업했다.
현대차그룹 CEO 중엔 영호남 출신도 눈에 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대구고를 졸업했으며,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대구 중앙상고를 나왔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순천 매산고를,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은 광주고를 졸업했다. 이밖에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성남서고를,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은 제주제일고를,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부산 경성고를 각각 졸업했다.
SK그룹 계열사 CEO들의 출신 고교는 지역적으로 골고루 분포돼 있다. 우선 서울지역 고교 출신 CEO들을 보면 박장석 SKC 사장이 서울고를 나왔으며 유정준 SK E&S 사장은 경기고를, 조대식 SK홀딩스 사장은 대성고를, 김철 SK케미칼 사장은 용문고를 졸업했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우신고 출신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경남고,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경북사대부고, 박정호 SK C&C 사장은 마산고,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동지상고, 김정근 SK가스 사장은 문경고 졸업생이다. 호남지역 출신으로는 광주제일고를 나온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전주 해성고를 졸업한 김신 SK증권 사장 등이 있다. 백석현 SK해운 사장은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일실업고를 나왔다.
LG그룹에도 현대차처럼 경기고 출신이 많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김대훈 LG CNS 사장이 경기고 출신이다. 경복고를 나온 구본준 부회장을 비롯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용산고), 이웅범 LG이노텍 사장(배문고), 송치호 LG상사 부사장(영등포고) 등이 서울지역 고교 졸업생들이다. 강유식 부회장은 청주고,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제물포고, 하현회 ㈜LG 사장은 부산 금성고, 오장수 LG하우시스 사장이 경주고, 정일재 LG생명과학 사장이 광주일고를 나왔다.
재계 5위 롯데에는 영남지역 고교 출신이 많다. 그룹 내 유통부문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과 소진세 롯데슈퍼·코리아세븐 총괄사장이 공교롭게도 대구고 동문이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마산고),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대구 계성고),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부산남고),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경북사대부고),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경북고) 등도 영남 출신이다. 서울지역 고교 출신으로는 신일고를 졸업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한양공고를 졸업한 김영순 롯데알미늄 대표, 경복고를 졸업한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 등이 있다.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은 청주상고를 졸업했다.
포스코에는 공고 출신 CEO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장인환 포스코 부사장이 서울기계공고를 졸업했으며 조봉래 포스코켐텍 사장은 덕원공고를 나왔다. 서영세 포스코강판 사장은 한국철도고 출신이다.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포함해 김진일 포스코 사장(용산고),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경복고)이 서울 출신이다.
위기의 현대중공업을 이끌고 있는 두 인물인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각각 군산고와 성남 효성고를 졸업했다.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서울고를 나왔으며 하경진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은 광주일고 출신이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경북고를 졸업했다.
한진그룹은 경복고를 졸업한 조양호 회장과 미국 마리안고를 졸업한 조원태 부사장 부자가 중심이 되고 있다. 조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이 조 회장과 동문으로 경복고를 졸업했으며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은 경기고를 나왔다. 서용원 ㈜한진 대표와 김재건 한국공항 대표는 각각 대전고와 제물포고 출신이다.
재계 10위 한화그룹에도 경기고를 중심으로 서울지역 고교를 졸업한 CEO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그룹 2인자로 통하는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을 비롯해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권혁웅 한화에너지 대표, 김충범 한화이글스 대표가 경기고 출신이다. 박재홍 ㈜한화 무역부문 대표와 김용욱 한화 S&C 사장은 서울고,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과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중앙고 동문이다. 심경섭 ㈜한화 사장은 배제고를, 홍원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회장이 경동고를 졸업했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