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엽총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용의자 전 아무개(75)씨가 설 연휴 전 화성시 마도면의 한 식당에서 형의 아들 즉 조카인 A 씨에게 3억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 측은 전 씨가 오랫동안 형에게 악감정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갈등의 원인이자 사건의 도화선이 된 것은 3억 원을 조카에게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일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시 전 씨는 조카에게 3억 원을 어디에 쓸지 등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채 다짜고짜 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의 형은 재력가인 것은 맞지만 지난 2008년 남양택지지구 개발에 따른 토지보상으로 10억 원 정도를 받았으며, 이 돈으로 사건 현장이 된 단독주택과 그 옆의 다세대주택을 짓는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전 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화성시 남양동 2층 규모 단독주택에서 형(86) 부부를 엽총으로 쏴 살해했으며 사건 현장에 출동한 남양파출소장 이강석 경정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 당시 2층에서 탈출하다가 부상한 조카며느리(52)는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사망한 사건이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사망자 부검 결과가 전달되는대로 검사 지휘를 받아 사건을 ‘공소권 없음’ 처분할 방침이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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