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조기울 낙화놀이’
[일요신문] 경기 여주시(시장 원경희)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6일 가남읍 본두1리에서 ‘조기울 낙화놀이’를 개최한다.
조기울은 본두리의 옛 지명으로 본두1리와 본두2리가 해마다 격년으로 정월대보름 다음날인 음력 16일에 낙화놀이를 개최하고 있다.
낙화(落火)놀이는 전통 민속놀이로 선비들의 뱃놀이나 시회(詩會)때 또는 사월초파일·대보름밤 등에 행해지던 불꽃놀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낙화유’, ‘줄불놀이’라고도 한다.
마을의 각 가정에서는 촛불등과 숯과 한지를 꼬아 낙화순대를 만들고 긴 줄에 수십 개의 촛불등과 낙화순대에 엮어 불을 붙이면 낙화순대가 타들어가면서 불꽃이 폭포수처럼 떨어져 장관을 연출한다.
낙화놀이가 이어지는 동안 마을의 최고령자가 젯상을 차려 술을 올리면서 마을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고, 짚단을 엮어 만든 횃불을 두 군데 놓아 불을 지펴 낙화놀이의 절정을 이룬다.
조기울 낙화놀이는 수도권 내에서는 유일하게 여주 본두리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문화로 옛선조 때부터 이어져 오다가 일제의 민족정기 말살 정책에 따라 중단됐으나 1900년대부터 본두리에서 되살려 개최하고 있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