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의 에이전트인 지쎈은 “설기현이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성균관대 축구부 감독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설기현은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와 2년 계약을 체결해 올 연말에야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갑작스레 은퇴를 결정한 것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과 관련돼 보인다. 지쎈은 “작년에 허리가 아파 많은 출장을 하지 못했는데, 올해도 여전히 허리에 문제가 있다”며 “인천이 재정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고액 연봉자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큰 양해를 구했고 인천 구단에서 대승적 차원으로 받아들여줬다”고 설명했다.
선수 생활 은퇴와 함께 설기현은 성균관대 축구부 감독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단 설기현이 아직 B급 지도자 자격증밖에 없어 올해 열리는 대학 대회에서는 벤치에 앉을 수 없다. 지쎈 측은 “이 부분을 성균관대에서 감안해 줬고, 선임에 대한 의지가 강해 해보자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대학 대회에서는 A급 자격증이 있는 코치가 설기현을 대신해 벤치를 지키고, 설기현은 올해 안으로 A급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이다.
지난 2000년 벨기에리그 로열 안트워프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설기현은 안더레흐트로 이적해 72경기 출전 18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펼쳤다. 이후 2002 한일월드컵에서 공격수로 활약하며 한국의 4강 진출에 일조했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해 울버햄튼, 레딩, 풀럼 등에서 뛰었고,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하며 K리그에 돌아온 설기현은 울산 현대를 거쳐 지난 2012년 인천 유나이티드로 왔다.
한편 설기현은 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소감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