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는 4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본사에서 수요 사장단 회의 참석 전 ‘액면분할 예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액면분할 후에도 시가총액은 같지만,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1주당 가격이 낮아져 거래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 141만 8000원에 장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준으로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분의 1인 500원으로 분할하면, 주가는 14만 1800원에 거래되고 주식수는 10배로 늘어난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쉽게 팔 수 있어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앞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황제주’로 분류되는 아모레퍼시픽과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3일 각각 임시 이사회를 통해 유통 주식을 늘리기 위해 주당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키로 결의했다. 액면분할 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상한가에 가까운 326만 6000원까지 급등했다가 상승폭을 줄어 전날 대비 0.39% 오른 286만 원으로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 같은 결정에 삼성전자나 롯데제과와 같은 고가주들도 액면분할을 실시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