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면 차를 살 때 좋은 점이 하나 있을 것 같다. 해마다 믿을 만한 곳에서 자동차 부문별 최고의 차를 발표하는 것. 이런 일을 하는 곳은 컨슈머리포트다. 2015년 역시 9개 부문에 걸쳐 최고의 차를 발표했다.
테슬라모터스 모델S
올해 최고의 자동차 및 SUV 중 전체 최고의 차(best car)는 테슬라모터스의 모델S(Model S)가 차지했다. 다른 차를 제치고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S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컨슈머리포트는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했다. 모델S의 미국내 판매가는 8만 9650달러(약 1억 원)이다.
이번 부문별 최고의 차 발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스바루의 약진이다. 콤팩트카 부문에서 스바루 임프레자가 차지했고, 중형세단 부문에선 스바루 레거시가 차지했다. 또 소형SUV 부문에서도 스바루 포레스터가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최근 발표한 ‘올해 최고의 차’ 평가에서 일본차 브랜드가 9개 부문 중 6개 부문에서 베스트카로 선정됐다. 사진은 스바루 임프레자(왼쪽)와 도요타 프리우스.
미국시장에서 도요타의 선전은 계속되고 있다. 도요타 프리우스가 12년 연속 ‘최고의 친환경차’로 선정됐다.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고 있지만, 프리우스만큼 합리적인 가격, 뛰어난 연비, 스마트 패키징과 높은 신뢰성을 모두 갖춘 차는 없다”며 프리우스를 최고의 친환경차로 뽑은 이유를 밝혔다. 또 도요타 하이랜더는 중형SUV 부문에서 선정됐다.
미니밴 부문에선 혼다 오딧세이가 3년 연속 최고 미니밴으로 뽑혔다. 오딧세이는 주행 성능과 핸들링이 뛰어난 미니밴으로 혼다의 역작이라고 평가받았다. 각종 충돌 테스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사륜구동 모델보다 더 우수한 안정성을 보인 것. 특히 이동하는 거실과 같이 편안함과 넉넉함을 주는 승차 공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럭셔리카 부문에선 아우디 A6가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수입차 베스트 모델이라 더 이상 설명은 필요없을 듯.
스포츠세단 부문에선 뷰익 리갈이 차지했다. 리갈은 뷰익의 중형차 라인업이다. 컨슈머리포트는 뷰익 리갈 스포츠 세단을 두고 “뷰익의 싱겁다는 이미지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컨슈머리포트의 브랜드 퍼포먼스와 신뢰도 조사에선 렉서스가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자동차 브랜드 리포트 카드’는 컨슈머리포트가 각 브랜드 차량의 퍼포먼스와 신뢰도 수준을 보여주기 위해 매년 발표하는 리포트로, 자체적으로 실시한 50여 종류의 로드테스트 점수, 약 110만 대 차량을 대상으로 한 신뢰도 설문조사, NHTSA(미국도로교통안전국), IIHS(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의 충돌테스트 결과를 종합, 점수를 매겨 순위를 정한다. 1998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렉서스는 이번 평가에서 로드테스트 점수 76점, 신뢰도 등급 엑설런트(Excellent), 추천 차량 비율 78%로 총점 78점을 받아 28개 브랜드 중 최고 브랜드로 평가받았다. 마쓰다는 로드테스트 점수 76점, 추천 차량 비율 67%로 총점 75점을 받아 2위에 올랐고, 도요타는 로드테스트 점수 72점, 추천 차량 비율 68%로 총점 74점을 받아 3위를 차지했다.
렉서스, 마쓰다, 도요타에 이어 아우디, 스바루, 포르셰, 뷰익, 혼다, 기아, BMW가 뒤를 이어 톱10 중 6개를 아시아권 브랜드가 장식했다.
국산차의 성적은 점차 맑음이다. 28개 브랜드 중 기아차는 9위, 현대차는 13위를 각각 차지했다. 기아차는 총점 68점으로 지난해 15위에서 6계단 올랐다. 주행테스트 평균 점수는 73점, 추천 차량 비율은 78%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64점을 받아 전년의 16위에서 13위로 3계단 올랐다. 주행테스트 평균 점수는 기아차와 같았지만 추천 차량 비율은 36%에 그쳤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