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은 9일 금호고속 최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IBK-케이스톤)의 금호고속 매각 제안에 대해 공문으로 회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은 지난 2012년 금호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IBK-케이스톤에 매각됐다. 다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매입을 염두에 두고 금호고속 지분에 2년 간 매각 유예와 우선매수협상권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후 금호고속은 2년의 매각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해 매물로 나왔고, IBK-케이스톤은 지난 2월 23일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금호산업에 금호고속 매각가를 제시했다. 이에 대한 답변시한이 바로 9일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IBK-케이스톤이 제시한 정확한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5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이보다 낮은 2000억~3000억 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IBK-케이스톤 측과 금액이나 납부기한, 방법 등 세부 조건에 대해 막판까지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측의 가격차가 얼마나 좁혀졌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그룹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3개월 안에 금호고속 인수 대금을 치러야 한다. 기한 내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거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하면 IBK-케이스톤은 공개경쟁을 통해 금호고속을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다.
박삼구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이 걸려 있는 금호산업 인수전도 진행 중이어서, 자금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금호고속이 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성을 감안, 박삼구 회장은 금호고속을 반드시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에 금호그룹은 계열사 등을 동원해 자금을 동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