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관련 기사 댓글에선 늘 그의 군 입대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곤 한다.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 중이며 빅 클럽 이적이 예상되는 그가 2년 동안 군 복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손흥민 역시 대한민국 국민인 터라 군 복무는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다.
손흥민의 군 복무는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선 당연한 일이지만 축구팬들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는 일이기도 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손흥민이 병역 특례로 군 복무를 대체하는 것이다. 과연 어떤 방법이 있을까.
현재 병역법에서 남자 운동선수들이 군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 이상을 따거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유일하다. 최근 사례로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이 있다. 당시 대한민국은 동메달을 땄고 출전 선수가 모두 병역 특례로 군 복무를 면제 받았다. 단체 경기의 경우 실제로 경기에 출전한 선수만 병역 특례가 가능하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당시 승리가 굳어진 후반 막판에 그때까지 단 한 번도 출전하지 않은 선수를 교체 투입해 병역 특례를 받게 배려해 주기도 했다.
그렇다면 손흥민에게 기회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그리고 2020 일본 도쿄 올림픽까지 세 번이 남아 있다.
우선 바로 내년인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있다. 92년생으로 올해 23살인 손흥민은 2016년이 되면 24살로 나이제한에 걸리지만 와일드카드로 합류가 가능하다.
2018 아시안게임 때에는 손흥민이 26살로 역시 나이 제한에 걸리지만 와일드카드는 가능하다.
2020 일본 도쿄 올림픽도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때가 되면 손흥민은 28살이 된다.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박주영이 27살의 나이로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병역 특례로 군 면제를 받았음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2016년 브라질에서 런던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2018 아시안 게임에서의 금메달이 가장 좋은 기회라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0 도쿄 올림픽은 이승우 장결희 백승호 등 90년대 후반 출생 황금세대가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이 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큰 대회다.
2018 러시아 월드컵도 기회가 될 순 있다. 월드컵이나 아시안컵은 모두 병역법 상 병역특례가 불가능한 대회다. 그렇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국회에서 특별법까지 만들어 군면제 혜택을 준 바 있어 기대 이상, 아니 상상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경우 군 면제를 기대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현실성은 크게 떨어지는 대안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