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게 인연을 만난 까닭에 더 많이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다짐하던 그와 나란히 서 있던 ‘미래의 신부’ 백혜진씨(21)의 모습은 남부럽지 않을 만큼 행복해 보였음이 당연하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부터 인터넷에는 박신양의 결혼상대인 백씨에 대한 온갖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작성’한 듯 보이는 장문의 글이 함께 나돌면서 백씨를 둘러싼 소문은 점점 더 큰 파장을 불러왔다. 인터넷의 힘을 빌어 무서운 속도로 퍼졌던 문제의 글은 단순한 ‘헛소문’으로 치부하기엔 그 내용이 너무나 구체적이었다.
더구나 백씨를 비방하는 욕설과 험담까지 간간이 포함돼 있어 소문의 진위에 대한 궁금증은 점점 커져만 갔다. 소문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백씨의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한 ‘글쓴이’는 먼저 “백씨가 이혼경력이 있으며 상대남자인 A씨는 같은 고등학교 학생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 지난 8월28일 결혼발표 기자회견장에서 다정하 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신양-백혜진 커플. 이 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인터넷에 나돌던 이 같은 글들이 더욱 큰 파문을 일으킨 이유는 백씨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 인터넷의 성격상 글을 올린 이들이 당사자에 대한 ‘악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어 그 표현이 더욱 적나라하다.
이 일이 터진 후 누구보다 당황했을 사람은 바로 박신양. 자신의 ‘신부감’에 대한 괴소문이 돌기 시작한 이후 박신양은 며칠 동안 연락이 두절돼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그간 박신양은 예정돼 있던 CF 촬영을 마치고 소속사인 싸이더스HQ 정훈탁 대표와 의견을 나누며 심경을 정리했다고 한다.
박신양의 매니저인 김상영 팀장은 지난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신양이) 백씨에 관한 소문을 몰랐던 것이 사실”이며 “그가 직접 백씨와 관련돼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전부 읽어보았다”고 밝혔다.
‘백씨가 결혼한 적이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박신양 측은 나름의 ‘확인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백씨가 ‘혼인신고’를 한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후 ‘혼인무효소송’을 통해 승소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
김상영 팀장에 따르면, 백씨는 고등학교 시절 사귀던 남자친구 A씨의 유학문제 때문에 부모 모르게 혼인신고를 했었다고 한다. 당시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A씨의 비자 발급을 위해 ‘미국시민권자’인 백씨가 도움을 주었다는 것. 그러나 두 달 후 이 사실을 안 백씨의 부모가 펄쩍 뛰며, 혼인무효소송을 신청했고 사실혼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법원에서 승소판결이 났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상영 팀장은 “(백씨가) 어린 마음에 철모르고 한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결혼을 앞두고 마음 고생을 톡톡히 치른 박신양은 현재 백씨와 결혼하겠다는 뜻에 변함이 없다고 한다. ‘두 사람이 결국 파혼에 이르는 것 아니겠느냐’는 항간의 추측에도 불구하고 박신양은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백씨와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지냈으며 오히려 이런 일들로 인해 백씨가 마음을 다쳤을까 염려했다는 것. 또한 박신양은 “설사 (백씨에게) 그러한 ‘과거’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모두 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백씨를 만난 이후 교제하면서 느낀 감정이 더 중요하다는 뜻. 두 사람은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오는 10월13일 결혼한다고 한다. “결혼을 통해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한 박신양의 활짝 웃는 모습을 한 달여 후 다시 보게 될 수 있을까. 조성아 기자 zzang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