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일요신문]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통일연구원과 한양대 재직시절부터 자기표절을 해온 의혹이 제기됐다.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여러차례 자기 논문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 의원은 홍 후보자의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북한의 정책 전망>(2003. 국제문제연구)과 <북한의 남북 당국간 대화 전략: 김대중 정부 시기를 중심으로>(2005년. 북한연구학회보)가 중복게재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신 의원은 앞서의 두 논문 외에도 통일연구원과 한양대 재직시절 발표한 논문 다수가 심각한 자기표절과 중복 게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 의원에 따르면 홍 후보자는 논문 짜집기와 한글 논문을 영문 논문으로 다시 제출했다. 통일연구원 재직 시절 발표한<북한의 전략문화와 안보 정책>에서 안보 관련 내용(25~33 p)은 같은 통일연구원 <김정일 정권의 안보딜레마와 대미·대남 정책(1997)> 부분 (8~16p, 29~30p)을, 미사일 관련 내용(33~41p)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 전략(1999)>의 내용(19p, 37~40p, 49~53p)을 그대로 복사, 짜집기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신 의원은 홍 후보자의 논문 <북한의 전략문화와 안보정책>은 2011년 SSCI급 등재지인 ‘코리아옵저버’에 실린 <북한의 전략문화와 위협인식>이란 제목의 영문 논문과 구성이나 내용 부분이 상당 부분 동일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짜집기한 논문을 10년 후에 영문판으로 다시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자가 한양대 교수시절 발표한 논문들에는 재인용 문제도 지적됐다. 신 의원은 후보자가 2003년 충남대학교 통일문제연구소 ‘한국통일연구’에 실은 <동아시아의 지역안보와 경제 협력>이라는 논문이 2002년 12월 통일연구원에서 발간한 <동아시아의 지역협력과 한반도>라는 논문의 머리말부터 맺음말까지 내용이 100% 같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논문은 2003년 통일연구원의 연구총서 <동북아 안보경제 협력체제 형성방안> 에도 표와 내용이 거의 그대로 실렸다.
이외에도 홍 후보자가 통일연구원에서 발간한 <6.15 남북공동선언 재조명: 이론과 실제>는 2005년 12월 ‘한울아카데미’에서 <남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라는 논문으로, 2002년 12월 ‘한국정치학회보’에 실린 <탈냉전기 안보개념의 확대와 한반도 안보 환경의 재조명>은 2010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남북관계와 안보정책>과 국방정책연구 제26권 제1호 2010년 봄 <6.25전쟁과 한국의 안보정책: 지속과 변화>에 재활용됐다.
신 의원은 “홍용표 후보자는 연구윤리가 무색하게 수 십 페이지의 내용을 토씨까지 그대로 복사하는 수준의 자기표절을 상습적으로 저지른 사람이다. 거짓으로 실적을 쌓고 그것을 토대로 전문가로 인정받아 교수가 되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되기에 이르렀다”며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아야 할 중책의 통일부 장관에 고작 이런 사람을 추천할 수 밖에 없는 박근혜 정부의 인사풀에 다시 한번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