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10일 이사로 등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전까지 호텔롯데 이사진에 오너가 중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회장직만 맡고 이사진에는 빠져 있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3일 부산롯데호텔 이사에도 선임됐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후계구도 정리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유통과 호텔이라는 그룹의 양대 핵심사업에 대해 장악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8.83%(278만 1947주), 롯데리아 18.77%(9만 301주), 롯데칠성 5.93%(7만 3280주), 롯데제과 3.21%(4만 5670주)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한국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의 정점에 있는 계열사다.
부산롯데호텔 역시 롯데캐피탈 11.47%(381만 7895주), 롯데쇼핑 0.78%(24만 6720주), 롯데푸드 4.38%(6만 주), 롯데리아 11.29%(5만 4300주) 등 다수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일본롯데홀딩스가 부산롯데호텔 지분 47% 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규모가 작은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에게 기회를 주고, 주요 계열사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신동빈 회장이 직접 참여하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이번에 등재된 호텔롯데과 부산롯데호텔 뿐만 아니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롯데정보통신,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코리아세븐, FRL코리아, 대홍기획 등 10개 계열사 이사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