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삼바스타(3세·암·2전0/1/0·고석주·라이스)=부경 일요경마 1경주에서 인기 6위권에 불과했지만 2위를 했다. 지난 10월 주행검사에 합격했는데, 직전 데뷔전에선 선두권에 가세했지만 외곽을 선회하면서 5위를 했다. 그렇지만 첫 실전이었고 거리도 1200미터였기 때문에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준 경주였다. 그렇지만 필자가 주목한 것은 이런 가능성보다는 이 말의 부마 때문이었다.
부마인 르루아데자니모(Le roi desanimaux)는 브라질에서 태어났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했다. 현역시절 13전 9승 2위2회의 전적 중 6승 2위2회가 블랙타입경주 성적이다. 3세부터 성적을 내기 시작해 5세인 2005년도엔 잔디주로 수말 챔피언을 지냈을 만큼 안정적이고 고른 활약을 했다.
거리적성도 긴 편이다. 장거리에 출전한 적은 없지만 최장거리 유전인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전에서도 단거리보다는 중거리에서 더 많은 활약을 했다. 1100미터에선 한 번 출전했지만 입상에 실패했고, 1300미터에선 3전 2승을 거뒀다. 1600미터에선 6전 4승 2위2회로 100% 입상률을 보였고, 1700미터에선 3전 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평균 우승거리가 1566m로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거리가 늘수록 더 유리한 마필이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2009년 씨수말로 전환한 후에도 현재까지 리딩사이어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3년 11위, 2014년 17위 등 최근 랭킹만 봐도 씨수말로서의 능력을 짐작할 수 있다. 모계쪽도 나쁘지 않다. 외조부 펜텔쿠스(Pentelicus)는 블랙타입 경주 우승마이기도 하지만 90년도에 6.5 펄롱(1300미터)에서 트랙 신기록을 작성했을 만큼 스피드가 빼어난 말이었고, 외조부로서의 능력순위도 40~70위를 꾸준히 오르내릴 만큼 기복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마인 브링미럭(Bring Me Luck)은 실전경험은 없지만 도시지파일상으로는 장거리까지 뛰어줄 수 있는 유전인자를 갖고 있다.
이상으로 볼 때 삼바스타의 이번 입상은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아비처럼 거리가 늘어날수록 더 나은 성적도 기대된다.
3월 8일 열린 렛츠런파크부산경남 1경주에서 슈프림매직과 삼바스타가 1,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이 말도 혈통 우수마다. 부마인 루킨앳럭키(Lookin At Lucky)는 [G1]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했을 뿐만 아니라 2009년 미국 2세수말 챔피언에 올랐던 말이다. 1200~1700미터 경주에서 우승해 평균 우승거리는 1500로 기록돼 있지만 중장거리 경주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말의 부마(슈프림매직의 조부)가 유명한 스마트스트라이크다. 스마트스트라이크는 미스터프로스펙터의 자마지만 그 자신이 셰프드라스 등록되며 일가를 이룬 말이다. 모계쪽도 만만치 않다. 외조부 스토미애틀랜틱(Stormy Atlantic)은 실전에서 상당한 활약을 했던 말이며 씨수말로도 2세마 부문에서 리딩사이어를 지낸 바 있을 정도로 조숙형 자마들을 많이 배출했다. 결국 슈프림매직은 장거리에선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단거리에선 상당한 활약이 기대된다.
#레이템포(3세·암·2전0/1/0·제주축협·구자흥)=일요경마 서울 1경주에서 2위를 한 말이다. 국산마 6군 경주에서 1위도 아니고 2위를 한 마필을 주목하는 것은 역시 혈통적 기대치 때문이다. 이 말의 부마는 티즈원더풀이다. 이미 소개한 적이 있는 씨수말이라 자세한 설명은 피한다. 레이템포의 혈통에서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모마 레스트리스원이다. 이 말은 현역시절 1400~1700미터 경주에서 활약을 하면서 7전1/2/2의 성적을 거둔 평범한 말이지만 씨암말로서 거둔 성적은 대단하다. 미국 현지에서 모두 4마리를 생산했는데 이 중 두 마리가 블랙타입 경주에서 우승 또는 준우승을 했다. 좋은 종자도 좋은 텃밭을 만나야 좋은 묘목으로 자라듯 좋은 씨암말이 뛰어난 경주마를 낳을 확률이 높다.
레이템포는 서울경마장에서 대표적인 부진형 기수인 김석봉 기수가 훈련을 맡고 있고, 주행검사부터 2전째인 이번 경주까지 기승했다. 주행검사 때 뛰어난 순발력을 발휘하며 상당한 자질을 보였지만 데뷔전에서 워낙 부진해 이번 경주에선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막상 경주가 시작되자 주행검사 때의 그 걸음 그대로 선행을 나선 뒤에 2위까지 지켜냈다. 성장속도가 빠르고 잠재력이 뛰어난 마필이라 다음 경주도 기대해볼 만하다.
김시용 프리랜서
후지이 기수 ‘말몰이’ 논란 재결위가 너무 물렁해… 경주를 하고 나면 자신이 베팅한 말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의문을 가질 때가 많다. 대부분은 베팅이 빗나간 데 대한 화풀이성이지만 정말 납득 안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 8일 부경 일요경마 4경주 후지이 기수의 말몰이가 그랬다. 동영상을 보고 또 봐도 베팅한 팬들의 입장에서 보면 ‘면허정지감’이다. 3번 테이크올은 출발을 가장 잘했다. 살짝만 밀어줘도 선행이 거의 보장되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후지이 기수는 가만히 잡고 뒤로 처졌다. 선입권도 양보하고 최후미까지 처진 다음에야 말한테 달려라는 신호를 보냈다. 다른 말들은 이미 탄력을 받아 가속이 붙은 상황에서 따라잡기는 불가능. 열심히 추진했지만 4코너까지 후미에서 뛰었고 경주결과는 꼴찌. 1400미터 단거리였고, 최근 부경 경주로는 선행이 유리한 상황, 게다가 마필 자체도 선입으로 좋은 성적을 내왔다. 선행까지 가능한 말을 고의로 최후미까지 뺀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조교사가 지시한 작전대로 충실히 수행한 것일까. 한 가지 이상한 것은 재결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선 단 한마디의 지적도 없었다는 것이다. 재결도 작전실패로 판단한 것일까. 필자가 보기엔 명백한 선행기피였고, 노골적으로 빠진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타고도 입상할 수 있는 말은 능력상 두어수 위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 재결위원들은 너무 너그럽다. 경마가 선진화되려면 재결이 더 엄격해져야 한다. [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