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오는 30일 대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조현범 사장을 사내이사로 의결한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함께 지난해 12월 미국 비스테온그룹으로부터 세계 2위 자동차용 에어컨·히터기업인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앤컴퍼니가 지분의 50.5%를, 한국타이어가 19.49%를 매입한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대주주로서 경영권을 갖고,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보유지분을 되팔 때 우선적으로 경영권을 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거래는 오는 5월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한국타이어의 2세 경영 승계도 본격화될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 조현범 사장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된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대표 집행위원제도 도입 안건도 포함됐다. 대표 집행위원제는 전문경영인(집행임원)에게 경영 업무를 맡기고, 이사회는 이에 대한 감독업무만 하게 된다.
한국타이어와 한앤컴퍼니의 공동 지분 인수 후 원활한 경영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편 조현범 사장은 지난 2월 23일 국회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 특위에서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부터 이명박 정부 당시 해외자원개발 사업과 관련해 상장기업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노렸다는 의혹이 다시금 불거졌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과거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로 결론난 내용”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