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새로운 정치를 위해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 정책을 실현하고 소통하는 희망의 정치인이 되겠다”던 유승우 (무소속,이천) 국회의원이 정작 자신의 가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질타를 받고 있다.
유승우 의원은 행정고시를 통해 재경원, 대통령 민정비서실 , 이천군수등 주요 공직을 거쳐 민선 제1대~3대 이천 시장을 역임했다.
명예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며 이천시를 위해 많은 공적을 남긴 유 의원은 “역사와 국민 앞에 존경 받는 선량이 되겠다” 며 국회에 입성, 이천 시민들의 기대를 안은 정치인으로 존경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유 의원 부인 최씨가 공천 청탁 명목으로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 되며 위기를 맞았다.
사건이 불거지자 유 의원은 “정치인생을 걸고 저와 제 아내는 공천을 대가로 돈을 받는 그런 사람이 아니며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주장하고 “철저히 계획된 음모”라며 억울함을 하소연 했다.
그러나 1심과 2심에서 각각 징역 1년6월과 1년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기각결정으로 유죄가 확정됐다.
유 의원은 아내의 선거관련 사건에 대해 “ 이번 사건이 이천의 더 높은 약진을 위한 과정이 되야 한다”며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오로지 시민만을 바라보면서 추진 중인 사업이 남은 임기 중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그를 아끼는 시민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유학의 4대 경전중 하나인 ‘대학’에 나오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란 글이 떠 오른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한 사람만이 가정을 다스릴 수 있고, 가정을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으며,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있다” 는 의미로 널리 알려졌다.
정치하는 사람치고 수신제가는 기본이다. 그런데 현실은 시민들의 삶을 편안하게 해 주기는 커녕 온갖 비리와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들었고 세력 싸움으로 지역경제는 파탄나고 주민들의 불안과 짜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자기와 가정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남을 바르게 다스리겠다는 생각부터가 지도자로서의 모순이며, 욕심이란 생각이 든다.
이번 유 의원 사건으로 ‘수신제가’의 중요함을 알려 앞으로 ‘수신제가’ 못하면 지도자로서 존경 받을 수 없음을 깨우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