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이 작품은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앙상한 가지에 이파리 나고 꽃이 진후 매실이 매달린 형상을 묘사했다. 여느 작품처럼 표구해 유리액자에 넣지 않고 은쟁반에 담고 비닐 래핑해 마무리한 작가의 의도는 어려운 시기에 가난한 이웃과 창조주님께 마음의 선물로 드린다는 의미를 내포한 설치작품이기 때문이다.
작품 맨 위에 붉은 점은 어느 선교사가 선교지로 떠나며 작가에게 새겨준 낙관으로 심자를 찍은 것이며 이는 매실의 씨앗을 뜻한다. 낙관을 반쪽만 찍은 것은 한 알의 밀알이 썩어야 30ㆍ60ㆍ100배의 결실을 거둔다는 사즉생을의미한다.
또한 미미한 씨앗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심자는 중의를 내포하고 있다. 검은색 열자 글씨는 나무를 뜻하는데 곧 주님이며 교회이며 믿음을 뜻한다.
나무는 물가에 심어졌을 때 시절을 따라 풍성히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 나무에 푸른 매실열매를 연이어 그린 것은 형통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넘치는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한다. 화선지대신 화장지에 서체를 쓴 이유는 인류의역사성과 인생의 한시성을 동시에 표현하고자했기 때문이다.
인생김치이야기ㆍ저자 창작서예가 심드림 goldizz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