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그 뒤 레버쿠젠이 지난 시즌까지 12년간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간 횟수는 불과 4번, 그것도 16강에서 3번을 떨어졌고 1번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출처=바이엘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레버쿠젠이 8강 진출의 묵은 한을 씻어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레버쿠젠은 지난 2월 26일 홈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하칸 칼하노글루의 결승골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1대 0으로 꺾었다.
이제 레버쿠젠은 오는 18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1점 차 이상으로 지지만 않는다면 레버쿠젠은 2001-02 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다.
그 어느 때보다 손흥민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손흥민은 올 시즌 16골(분데스리가 10골·DFB 포칼 1골·챔피언스리그 5골)을 터뜨리며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파더보른과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 ‘발끝’의 기세도 매섭다. 손흥민은 아틀레틱코 마드리드와의 지난 1차전에서 비록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풀타임 뛰며 팀 승리를 도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레버쿠젠을 위한 해결사로 나서야 할 때다.
변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 경기력이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최근 UEFA 주관 대회 홈에서 열린 22경기 중 20승을 따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홈에서 치른 3경기를 모두 이겼다. 득점은 10골에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다.
다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입장에선 수비의 핵심인 디에고 고딘과 미드필더 티아구 멘데스가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둔 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이는 레버쿠젠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안방에서 레버쿠젠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선재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