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POTV 방송 화면 캡처
시범경기 개막 전 올 시즌 롯데 투수진을 향한 우려 섞인 시선은 이어졌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장원준과 김사율을 각각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로 보냈다. 쉐인 유먼(한화)과 크리스 옥스프링(kt)과의 재계약도 포기했다. 강영식과 정대현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이종운 감독의 마음이 편할 리 없는 상황.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롯데 마운드가 보여준 호투 행진은 팬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현재 시범경기 팀 평균자책점 1위는 NC다이노스다. 7경기 63이닝 10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1.43의 짠물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그 뒤는 롯데 자이언츠다. 7경기 62이닝 18자책점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 중이다.
특히 팀의 4, 5선발 후보 선수들의 호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장원준이 이탈해 마땅한 4, 5선발이 없다는 것이 이종운 감독의 고민이었다. 하지만 현재 홍성민은 2경기 10이닝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며, 이상화도 1경기 5이닝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또 다른 5선발 후보자원인 이정민은 1경기 4이닝 평균자책점 2.25, 이인복은 2경기 3⅓이닝 무실점 행진 중이다.
그 중에서도 홍성민의 호투가 주목할 만하다. 홍성민은 지난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1홈런) 6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사사구가 한 개도 없었을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적장 SK의 김용희 감독도 홍성민의 구위를 칭찬했다.
특히 현재 롯데 투수진은 시범경기 62이닝에서 단 9개의 볼넷만을 허용하고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한 자릿수 팀 볼넷이다. 게다가 탈삼진은 57개로 삼성 라이온즈(58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가장 의미 있는 수치는 역시 BB/K(삼진 당 볼넷 비율)다. 볼넷은 적게 내주고, 삼진은 많이 잡는 투수가 좋은 투수다. 롯데의 BB/K는 17일 현재 6.33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넥센 히어로즈로 4.08이다. 참고로 작년 시범경기 팀 BB/K 1위는 삼성(2.18)이었고 2위는 NC(1.71)이었는데 각각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2위(4.52)와 1위(4.29)에 올랐었다.
이제 6경기가 남았다. 롯데 팬들은 투수진의 좋은 흐름이 정규 시즌까지 이어져, 이번 가을잔치에서 다시 ‘부산 갈매기’가 울려 퍼지길 기대하고 있다.
최선재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