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왜 서울에선 이런 실험이 이뤄지지 않을 것일까. 아니 만약 서울에서 이런 돌발적인 실험이 벌어진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최근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색적인 실험이 이뤄졌다. 현자 매체 <Uno Santa Fe>에 따르면 해당 실험의 주제는, ‘8등신 미녀인 여성 모델 2명이 전라의 알몸으로 시내를 돌아다니며 일상생활을 이어갈 때 다른 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였다고 한다.
실험을 위해 나선 것은 아르헨티나의 미녀 모델 파울라 브린디스와 이탈리아 출신 모델 타글리아니다. 이들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로 나섰다. 물론 두 여성 모델은 말 그대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그들은 알몸 상태일 뿐 평소와 똑같은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으며 때론 택시도 탔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산책을 하다 노상 꽃집에서 꽃을 구경하기도 했다. 수다를 떨며 교차로 횡당보도를 건너기도 했다.
이들이 등장하자 당연히 시민들의 시선은 집중됐다. 시민들은 휴대폰을 꺼내 믿기지 않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내느라 바빴다.
그렇다면 실험 결과는 어떨까. 대부분의 남성은 이들의 등장에 환호했지만 여성들 가운데에는 얼굴을 찌푸리는 이들도 있었다. 가장 흔한 반응은 휴대폰 카메라로 이들의 모습을 담으며 재밌어하는 것이었다.
이번 실험을 온몸으로 실행한 파울라 브린디스는 “이번 실험은 알몸으로 일상 생활을 이어갈 때 우리 사회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아보는 프로젝트로 시민들의 다양한 반응을 기록으로 남기면 그 자체가 바로 예술”이라고 밝혔다. 브린디스는 이미 지난 2004년에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똑같은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브린디스는 “시민들의 반응이 당연히 10년전과 크게 달라졌다”면서 “이런 반응의 변화를 앞으로도 계속 기록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