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N 방송화면 캡처
이번 논란은 지난 3월 10일 정 부위원장이 학생군사교육단(ROTC) 중앙회 강연회에서 “통일 로드맵 가운데 평화적인 합의 통일도 있고 동시에 비합의 통일, 그러니까 체제 통일에 관한 것도 있다”며 ‘흡수통일팀’의 존재를 암시하면서 시작됐다.
정 부위원장은 처음에는 ‘체제통일 연구팀’이란 명칭을 사용했지만 강연회가 진행되는 도중 맥락에 따라 ‘체제통일’과 ‘흡수통일’을 번갈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일부 언론이 ‘흡수 통일 준비팀’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하며 논란이 증폭됐다.
정 부위원장은 통일준비위원회 내에 ‘흡수통일 준비팀’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12일 “북한의 흡수통일을 준비하는 팀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한 강연회에서 제가 부적절한 용어를 선택해 잘못된 보도가 나갔다”며 “통일준비위원회 내에서 지난해 연구한 통일과 관련한 다양한 로드맵 중에도 북한에 대한 흡수 통일 준비와 같은 내용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북한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정 부위원장의 ‘흡수통일’ 발언으로 남한 정부의 허위와 기만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이어 ‘통준위가 신뢰조성과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기구가 아니라 체제대결의 돌격대라는 것이 밝혀졌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원회의 수장으로서 통일준비위원회를 당장 해체하고 책임있는 해명을 할 것을 요구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16일 “정부는 북한이 생각하는 식으로 흡수통일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지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