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의 소비패턴이 점점 젊어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4층 후라밍고 매장에서 50대 후반의 여성 고객이 최신 트렌드의 블라우스를 입어보고 있다.
[일요신문] 노노(No老)족. 말 그대로 늙지 않는 시니어를 말한다.
이런 노노족이 최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50대 이상의 구매패턴이 더욱 젊어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상품 선호도가 기존에는 나이에 걸맞다고 여겨졌던 ‘디자이너’, ‘캐주얼화’에서 벗어나 더욱 젊어 보이게 하는 ‘화장품’, ‘영패션’ 등으로 대거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19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5년간(‘10~’14년) ‘화장품’ 매출에서 50대 이상의 비중이 18%에서 30%로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백화점 전체 고객 중 50대 이상이 7%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아울러 젊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진 ‘영패션’ 브랜드에서도 이와 같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50대 이상 비중이 19%에서 30%로 10%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60대 고객은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와는 반대로 그 동안 장년층 고객이 대다수였던 ‘디자이너’, ‘캐주얼화’ 상품군은 빠져나가는 고객들로 고심하고 있다.
2010년도 이후 매년 감소세를 면치 못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후한 디자인과 젊고 감각적인 라인을 조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선호브랜드를 내세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노노족’의 소비심리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부산본점은 20일부터 22일까지 영패션 브랜드 중 50대 이상의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끄는 ‘크록스’ 브랜드의 특가전을 4층 행사장에서 진행해 각종 패션슈즈, 슬리퍼 등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또 같은 기간 동안 감각적인 디자인을 대거 도입한 디자이너 브랜드도 3층 매장에서 특가전을 진행해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조두형 영업총괄팀장은 “50대 이상 세대가 구매력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이들 스스로 최신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시점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스포츠, 취미, 여행 등 다양한 분야로 이들의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 보고 관련 브랜드와 상품행사를 개발하는데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