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와 꽃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천안 여행지 중 첫 번째 코스는 성거산이다. 곳곳에 역사유적이 자리한 성거산은 해발 579m임에도 등산로가 가파르지 않아 매주 1000명이 넘는 사람이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성거산의 진정한 매력은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는 야생화. 산 자락에 위한 천주교 성지에서는 매년 야생화 자생지 복원행사가 열릴 정도로 이곳은 ‘야생화의 천국’으로 불린다. 천흥저수지도 봄이면 야생화로 물들어 천주교 성지와는 또다른 야생의 투박함을 선사한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산만, 성환배/입장 포도 주산지 또한 가슴이 탁 트이는 전망을 선사한다.
성거산을 내려와 단국대 천안캠퍼스를 지나 명문 천안북일고에 이르면 벚꽃이 기다린다. 매년 4월 두 번째 토요일에 열리는 ‘천안북일고 벚꽃 축제’는 천안서 봄나들이 갈만한 곳으로 첫손에 꼽힌다. 유명 밴드의 멤버들이 이 축제에 왔다 수많은 연인들을 질투해 ‘벚꽃엔딩’이라는 노래를 만들었을 정도로 벚꽃축제일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성황을 이룬다. 벚꽃에 이어 밤에는 불꽃놀이까지 열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하늘과 땅에 수 놓인 꽃의 향연이 사람들의 마음을 봄빛으로 물들인다.
봄나들이 장소에서 눈 호강을 했다면 허기진 속은 ‘천안 명물’ 호두과자로 채워야 제대로 된 천안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천안 구성동에 위치한 학화호두과자 본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호두과자를 만들어 판 ‘원조’로 올해 설립 81주년을 맞았다.
학화호두과자는 부드럽고 촉촉한 빵 안에 큼직한 호두 알맹이가 와그작 씹히는 식감으로 유명한데 앙금을 만드는 것부터 밀가루 반죽, 구워내 예쁘게 포장하는 것까지 세심하게 정성을 쏟는 것이 맛의 비결이다. 호두는 햇볕에 충분히 말려 보관하고 앙금은 가마솥에 삶아 3번 이상 곱게 마쇄한다. 밀가루, 계란, 설탕, 물로만 만든 반죽에 준비한 앙금, 호두를 넣어 구워낸 다음 기름칠해 먹음직스러운 호두과자를 완성하고 있다.
학화호두과자 관계자는 “호두과자 제조 공정을 견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교육목적으로 방문해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