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힐스테이트 서산 홈페이지 캡처
20일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서산’ 홈페이지 첫 화면 상단에는 ‘관심고객등록’과 ‘B2B고객등록’이라는 메뉴가 있다.
관심고객등록과 B2B고객등록 메뉴에 들어가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를 등록하면 분양업체에서 힐스테이트 서산의 분양일정이나 분양가 정보 등 정보를 문자로 안내해준다.
두 메뉴에는 등록 과정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B2B고객등록에는 고객정보 입력 과정에서 ‘현대계열사’와 ‘일반기업’ 중 하나를 선택하는 항목이 추가돼있다. ‘B2B고객등록’은 현대계열사를 비롯해 일반 기업에 다니는 근로자들이 고객으로 등록할 수 있고, ‘관심고객등록’은 기업근로자가 아닌 개인이나 자영업자들이 등록하는 곳이다.
문제는 힐스테이트 서산 분양업체에서 B2B고객등록 메뉴에 등록하고 이 아파트를 분양받아 계약하는 고객에게는 상품권 100만 원을 지급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반면 ‘관심고객’으로 등록하면 분양 관련 정보만 제공받을 뿐 상품권과 같은 다른 혜택은 없다. 개인이나 자영업자들을 차별대우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는 혜택을 모르고 ‘관심고객등록’을 한 기업근로자 역시 마찬가지다. 홈페이지 상에는 ‘관심고객’과 ‘B2B고객’의 차이점을 설명한 문구나 공지가 따로 올라와 있지 않다. 따라서 현대계열사와 일반 기업의 근로자라도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관심고객’으로 등록할 수 있다.
특히 앞서 힐스테이트 서산 측은 처음에는 현대계열사 근로자에게만 상품권 1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가, 고객들의 반발이 일자 일반기업 근로자까지 상품권 혜택을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힐스테이트 서산 분양업체 측은 “관심고객으로 등록한 고객에게는 분양일정이나 분양가 정보 등을 문자로 안내해준다”며, B2B고객의 혜택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면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업체 측이 소비자들을 고의적으로 차별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서산에서 불거진 논란은 현대엔지니어링과 관련된 사항이 아니라 할 말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힐스테이트 서산은 3월 분양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분양가격이나 내부구조 등을 공개하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4~15일 힐스테이트 서산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지만 고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분양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서산 일대 부동산 시장에는 분양가격이 3.3㎡당 720만 원선에 책정될 것이라는 등의 소문만 분분이 퍼지고 있다.
특히 인접 단지와 달리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없고, 옵션은 분양가와 별도라는 얘기까지 나돌면서 분양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