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태영 수원시장 “수원에서도 프로야구시대가 열렸다”
지난 3월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는 KT위즈와 두산베어스 간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이날 시범경기에는 수많은 야구팬들과 수원 시민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경기시간 두 시간 전부터 2만 225석 규모의 관람석을 가득 메울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 2007년 10월 5일 현대유니콘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이후 2717일 만의 일이다.
kt위즈 유니폼을 입은 남경필 경기지사(왼쪽)와 염태영 수원시장. 작은 사진은 수원kt위즈파크 개장식에 참석한 염 시장.
수원KT위즈파크는 프로야구 10구단인 KT위즈가 수원을 연고지로 정하고 수원시가 기존 수원구장을 리모델링하면서 새롭게 태어난 야구장이다. 수원시는 2013년 7월 수원야구장에 대한 1단계 리모델링 사업에 들어가 지난해 11월 지상 4층, 연면적 1만 9939㎡, 건축면적 1만 3356㎡ 규모의 야구장으로 확충했다. 20억 원을 들여 전광판을 새롭게 교체하는 등 총 310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적인 수원KT위즈파크를 건립했다.
시범경기에 앞서 진행된 개장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은 물론 남경필 경기도지사, 황창규 KT위즈 구단주, 구본능 KBO총재 등이 참석해 수원KT위즈파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염 시장은 “수원에서도 프로야구시대가 열렸다”며 “수원KT위즈파크는 또 하나의 수원 명물로 자리 잡아 시민의 자긍심 고취와 도심 활성화의 중심 역할을 하는 동시에 인근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말했다.
# 최성 고양시장 “100만 고양시민과 함께하는 감동의 드라마 펼쳐”
고양시는 지난 2011년 대구에 지역연고지를 두고 있던 프로농구단 오리온스 를 유치했다. 당시 오리온스 농구단은 1996년 창단한 프로농구 원년멤버이지만 ‘07~08시즌’ 이후 부진을 거듭하는 등 구단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난 2월 15일 고양오리온스가 창원LG와의 경기에서 100승을 달성하자 최성 시장이 환호했다. 작은 사진은 최 시장의 응원 모습. 사진제공=KBL
이에 고양시는 고양체육관의 활용과 시민들의 프로구단 유치 열망을 반영해 오리온스 구단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고양오리온스는 프로 종목을 통틀어 경기도 북부지역을 연고로 하는 최초의 프로팀인 만큼 시민들의 참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날, 고양국제꽃박람회 등 굵직한 행사에 선수단이 참여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통해 가족단위 관람풍토와 가족문화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오리온스의 성적도 고양시와 시민들의 기대만큼 오르고 있는 중이다.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오리온스는 ‘14-15시즌’ 8연승을 기록해 팀내 최다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3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도 이루었다. 2011년 고양시 연고 이전 후 100만 고양시민의 열띤 응원과 관심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 시장은 “고양오리온스는 시민과 함께하는 구단”이라며 “스포츠 관람 문화를 적극 장려하기 위한 고양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꾸준히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 “축구를 통한 정치적 이익 추구”
스포츠로 정치적 이익을 얻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시민프로축구단인 성남FC의 구단주이지만 그가 이처럼 축구에 관심을 쏟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골키퍼가 된 이재명 성남FC 구단주. 사진제공=성남 FC
이 시장은 사실 성남FC 창단 전까지만 해도 축구에 큰 관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그룹이 성남 연고의 성남일화구단 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 시장으로서 시민구단 창단을 망설인 것도 사실이다. 그런 그가 홈경기는 물론 원정 응원까지 하면서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축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은 정치인이라면서 “축구를 통한 정치적 이익을 추구한다”고 ‘속마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 시장은 성남FC가 시민구단의 롤모델로 자리잡고, 그걸 통해 시민들이 ‘이 시장에게는 더 큰 역할을 맡겨도 되겠다’고 인정을 하는 게 정치적 이익이라고 했다. 시민구단의 롤모델로 성남FC가 자리 잡는다는 건 말처럼 쉬워 보이진 않지만 이 시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표방하고 선수단 선발뿐만 아니라 프런트 구성에도 세부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성남시는 성남FC가 기업 후원 등을 늘려가면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난해 95억 원에 이어 올해는 70억 원의 시 예산을 편성했다.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따라 추경으로 15억 원을 추가 편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종합운동장 가운데 한 곳을 축구전용경기장으로 리모델링하는 것과 선수들의 사기진작과 경기력향상을 위한 클럽하우스 신설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부합하듯 성남FC는 시민프로축구단 사상 첫 FA컵 우승을 이루었다. 여기에 시민구단으로는 처음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했다.
향후 성남시민들의 성남FC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성남FC 구단주인 이재명 시장의 정치적 이익에 대한 평가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를 소위 ‘만국공통어’라 부른다. 기업은 이미지 제고와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고 브랜드 친밀감 및 이미지 강화를 위해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경기도뿐만이 아니라 각 지역자치단체들의 스포츠 사랑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프로 스포츠의 본질을 넘어서지 않고 비인기종목에 대한 발굴과 지원, 더욱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야만 스포츠를 향한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