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동물원에서> <레이지 선데이> <포켓몬 주제가> <빌 게이츠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 동영상.
1. <동물원에서> (2005)
유튜브 최초의 동영상으로 유튜브의 공동 창업자인 자웨드 카림이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코끼리 앞에서 촬영한 것이다. 18초짜리 이 동영상에 대해 가한은 “이 동영상이 얼마나 소박한지를 보면 놀랍다. 여러 면에서 이 동영상은 유튜브 전체를 대변하는 것이다. 동영상을 만드는 데 복잡한 제작 과정이 필요하지 않으며,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2. <레이지 선데이> (2005)
앤디 샘버그와 크리스 파넬로 구성된 2인조 힙합 그룹인 ‘론리 아일랜드’의 동영상이다. NBC의 유명 쇼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에 소개됐던 이 동영상은 곧 유튜브를 통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가한은 “‘레이지 선데이’는 유튜브 동영상이 사람들 사이에서 처음으로 널리 확산된 경우 가운데 하나다”라고 소개했다.
3. <포켓몬 주제가> (2005)
최초의 ‘유튜브 스타’인 ‘스모쉬’의 패러디 동영상이다. ‘스모쉬’는 이안 헤콕스와 앤서니 패딜라로 구성된 코미디 듀오로, 비디오 게임과 팝컬처에 대한 패러디 동영상을 주로 제작했다. ‘포켓몬 주제가’를 부르는 이 동영상은 60억 회 조회됐으며, 그 후 ‘스모쉬’ 채널의 구독자는 3200만 명에 달했다.
4. <선글라스 캐치> (2007)
선글라스 제조업체인 ‘레이밴’이 제작한 기발한 동영상이다. 가장 성공한 유튜브 초창기의 광고 동영상에 속한다. 한때 진위 여부를 놓고 설전이 오갔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동영상에는 한 남성이 다른 남성에게 기상천외한 갖가지 방법으로 선글라스를 던져서 씌우는 장면이 나온다. 가령 지붕 위에서 다리 위에서 심지어 달리는 자동차 안에 있는 남성의 얼굴을 향해 선글라스를 던져 씌운다. 가한은 “멍청한 속임수였다. 하지만 아주 그럴싸하게 잘 만들어졌다. 이 동영상은 레이밴 브랜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동영상을 통해 업체들은 유튜브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5. <저스틴 비버의 데뷔 영상> (2007)
12세의 저스틴 비버가 지역 재능대회에 참가해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이다. 비록 어두워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비버는 이 동영상으로 일약 유튜브 스타로 떠올랐다. 가한은 “무명이었던 사람이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스타로 떠오른 거의 최초의 경우였다”라고 말했다.
6. <예스, 위 캔- 버락 오바마 뮤비> (2008)
2008년 팝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멤버인 ‘윌.아이.엠’이 버락 오바마의 당선을 위해 유명인사들을 모아 제작한 뮤직 비디오 영상이다. 가한은 “당시 유튜브 사용자들은 오바마를 중심으로 한데 뭉쳐 있었다”라고 말했다. 유튜브의 정치적 영향력의 잠재력을 잘 보여준다.
7. <일본 지진: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쓰나미 영상> (2011)
트위터가 실시간으로 속보를 전하고, 유튜브가 관련 동영상을 가장 먼저 전하는 역할을 맡는 이런 트렌드는 2011년 일본 대지진 때부터 시작됐다. 가한은 “TV 방송을 통해 보도되기 전에 사람들은 유튜브를 먼저 검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싸이를 세계적 스타로 만든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작은 사진은 저스틴 비버의 데뷔 영상.
8. <싸이-강남 스타일> (2012)
가한은 “강남 스타일은 포스트 유튜브 시대의 ‘마카레나’와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익살스럽고 쉬우며, 재미있게 공유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 많은 사람들이 이 동영상을 공유했다. 이상하게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꼭 봐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 같은 것을 느끼게 했다. 나도 봐야만 하는 그런 동영상이었다”라고 말했다.
9. <빌 게이츠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 (2014)
2014년 여름 전 세계를 강타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 동영상 가운데 한 편이다. 특히 빌 게이츠의 영상이 올라온 후 더욱 열풍이 불었다. 그 후 #icebucketchllange 태그가 달린 동영상은 150개국에서 올라왔고, 10억 명 이상이 조회했다.
오바마(왼쪽)와 글로젤의 인터뷰 영상.
10. <글로젤의 오바마 대통령 인터뷰> (2015)
오바마 대통령은 신년 연설을 마친 후 이틀 만에 백악관으로 유튜브 스타 세 명을 초청해 인터뷰를 가졌다. 코미디언인 글로젤 그린, 괴짜 브이로거로 통하는 행크 그린,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배서니 모타 등 세 명이었다. 가한은 “오바마는 유튜브 스타들과 또 그들의 구독자들이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