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채권단에 따르면 동부메탈 대주주인 김준기 회장과 장남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은 동부메탈의 회생 지원을 위해 200억 원 상당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다.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한 동부메탈을 놓고 사재 출연 등 대주주의 자구노력이 전제돼야만 감자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채권단의 요구를 김준기 회장이 받아들인 것이다. 채권단이 동부메탈 워크아웃 과정에서 차등감자를 실시할 경우 김준기 회장은 경영권을 잃게 되는 처지였다.
200억 원 사재 출연은 우선 김준기 회장과 아들 김남호 부장의 동부화재에서 받는 배당금 등을 활용해 100억 원을 마련하고, 또한 김 부장이 보유한 동부메탈 채권 100억 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채권단은 김준기 회장의 사재 출연에 따라 김 회장의 경영권을 보장하고, 65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기업 회생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동부메탈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1위 합금철 업체지만, 글로벌 철강 경기 악화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다. 이에 올 상반기 97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유동성 위기가 겹치면서 동부메탈은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오는 4월 1일 열리는 사채권자 회의에서 동부메탈의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사채권자의 상환 유예가 부결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지만, 개인투자자 비중이 크지 않아 통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