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상배)은 봄철 탐조의 대표적인 생태여행지로 이들 3곳의 섬을 추천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이들 섬은 철새가 장거리 이동에 앞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쉬는 곳으로 멧새류, 되새류, 솔새류 등의 철새들이 수일 만에 나타 겨울 탐조와는 색다른 매력을 주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남단 섬인 마라도의 경우 봄철 철새의 이동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면적이 좁아 철새를 관찰하기 쉽다. 번식을 위해 찾아오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뿔쇠오리와 섬개개비 등을 볼 수 있다. 지빠귀류와 멧새류 같은 작은 새들도 눈에 띈다. 이 섬에는 칼새, 참새, 솔새 등 총 138종 3,808개체의 조류가 확인됐다.
전북 옥도면에 위치한 어청도는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산림, 초지, 습지 등 철새들이 쉬어가기 좋은 다양한 서식환경을 갖추고 있다. 하루에 100종 이상의 철새를 만날 수도 있고 귤빛지빠귀, 큰점지빠귀 등 희귀한 새들이 자주 찾아와 탐조의 재미를 더한다. 섬을 둘러볼 수 있는 산책로와 1912년 건설된 백년 넘은 등대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괭이갈매기, 되새, 촉새 등 총 147종 5,153개체의 조류가 발견됐다.
인천 웅진군에 자리한 소청도는 중국을 거쳐 여름 번식지로 이동하는 길목에 위치해 철새들의 중요한 휴게소 역할을 한다. 솔새류 등 손바닥 크기만 한 작은 새들이 바다를 건너는 장관을 연출한다. 되새, 노랑눈썹솔새, 귀제비 등 총 146종 5,618개체의 조류가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김성현 연구사는 “이번에 추천한 섬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시베리아까지 이동하는 도중에 지친 날개를 접고 잠시 쉬어가는 새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역동적인 새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색다른 봄철 생태 관광지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임진수 기자 ilyo7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