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27일 비자금 조성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정동화 전 부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검사와 수사관을 정동화 전 부회장의 자택으로 보내 개인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포스코건설이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베트남 고속도로 건설사업 과정에서 하도급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 등으로 1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 중 40억여 원을 국내로 빼돌린 단서를 확보했다.
정동화 전 부회장은 당시 포스코건설의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비자금 조성과 국내 반입 과정에서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정동화 전 부회장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하면서, 포스코그룹 전 경영진과 정관계 인사들의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정동화 전 부회장은 비자금 조성의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돼 출국금지된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관계가 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의 유력 인사들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정동화 전 부회장은 포스코그룹이 정관계 로비를 받아 고가에 인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해양플랜트 기자재업체 성진지오텍과도 관련이 있다. 성진지오텍은 지난 2012년 3월 인도네시아 플랜트 회사로부터 공사를 수주했는데, 이 사업 과정에 정동화 전 부회장의 처남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