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와 수지가 연인으로 발전했다는 소식이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한류문화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민호와 수지가 약 한 달 전 연인으로 발전한 사실이 3월 23일 공개돼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두 사람은 3월 초 영국 런던에서 2박3일 동안 비밀 여행을 즐겼고 그 모습이 몇 장의 사진으로 알려졌다. 각각 프랑스 파리와 런던에서 패션 화보 촬영을 진행했던 둘은 각자의 일정을 마치고 오붓한 여행을 계획했다. 이민호가 파리에서 런던으로 이동했고 최고급 승용차와 하룻밤 숙박료가 100만 원을 호가하는 특급 호텔을 예약해 수지를 에스코트했다.
이들이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데는 이민호의 적극적인 의사 표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이민호는 “밝고 사랑스러운 여자가 좋다”고 주위에 말해왔다. 그에 부합하는 인물이 바로 수지였다. 실제로 이민호는 수지에게 먼저 호감을 가졌고 이 사실을 알게 된 그와 가까운 지인들의 도움으로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실제로 수지는 1월 중순 열린 이민호 주연의 영화 <강남 1970> VIP 시사회에 참석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자신의 SNS에 ‘흥행을 바란다’는 글까지 써 이민호의 관심에 화답했다.
이민호와 수지의 공개 연애는 최근 1~2년 사이 터진 20대 한류스타 커플 탄생 가운데 단연 화제를 모았다. 이민호가 현재 한류의 중심으로 통하는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로 인정받고 있는 데다 수지 역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매체가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린 것도 이 같은 파급력의 결과다.
하지만 이들의 연애는 단순한 스캔들에 그치지 않고 있다. 배경과 전망이 뒤섞이면서 각종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먼저 움직인 건 주식시장이다. 열애가 공개된 23일, 수지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JYP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보다 1.01%(50원) 내린 49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이 전날보다 17억 4700만 원 줄어들었다. 주가 하락의 배경은 수지의 열애 사실이 이후 광고 계약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탓이다. 청순한 이미지로 인정받은 수지가 ‘만인의 연인’에서 ‘이민호의 연인’이 되면서 매출 감소를 빚지 않을까 하는 투자자의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수현
주식시장의 움직임처럼 두 사람의 관계는 한류에도 어느 정도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스타를 선망하는 팬들에게 해당 연예인의 사생활, 그 가운데서도 연애는 일종의 ‘배신감’을 안기기 때문이다. 10대 청소년을 주요 팬으로 두고 있는 아이돌 스타들이 특히 열애설을 신경 쓰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작 중국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이민호와 수지의 연애가 두 사람의 인기나 활동에 손해를 끼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중국은 스타의 연애나 열애설에 대해서 한국이나 일본처럼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이민호와 수지의 교제도 당일 현지 매체들을 통해 보도되긴 했지만 축하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를 증명하듯 이민호는 26일 중국으로 출국해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어 4월 한 달간 현지에서 광고 촬영과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히려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수지의 경우 이번 공개 연애로 인해 한순간에 ‘이민호의 여자’라는 프리미엄을 얻고 유명해졌다.
다만 국내 광고계 상황은 ‘변수’가 있다. 이민호와 수지 모두 ‘톱모델’로 인정받고 있다고 하지만 이미지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광고계에서는 모델의 스캔들에는 예민할 수밖에 없다. 특히 수지의 경우 첫사랑 이미지로 각종 광고를 섭렵하고 있다는 점이 이런 우려를 키운다. 화장품부터 제과, 의류, 음료 등 여러 브랜드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 광고가 일제히 강조하는 건 수지가 가진 청순한 모습이다. 이번 공개연애가 그의 향후 광고 활동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또한 수지가 몸담은 걸그룹 미쓰에이의 음반 활동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미쓰에이는 30일 새 음반 <컬러스>를 발표하고 1년 4개월 만에 복귀한다. 이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음악이나 이들이 준비한 퍼포먼스가 채 주목받기 전에 관련 이슈는 ‘수지 열애’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당사자인 수지로서도, 오랫동안 힘겹게 음반 작업에 참여한 미쓰에이의 또 다른 멤버들로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