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세월호의 ‘쌍둥이배’ 오하마나호가 해외 매각이 추진되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배수량, 전장, 선폭, 등에서 세월호와 거의 유사해 쌍둥이 배로 불리고 있는 오하마나호는 세월호 진상조사의 마지막 수단으로 꼽히고 있어 해외매각이 진행될 경우 적지 않을 파장이 예상된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세월호의 ‘쌍둥이배’ 오하마나호가 조만간 인도로 이동될 예정이며 동시에 해외 매각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하마나호는 현재 서동마리타임 소유로 돼있다. 서동마리타임은 이 배를 28억 4000만 원에 낙찰 받아 최근 엔진 등 선박 동력장비를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9년 건조된 오하마나호는 사용 연한이 다 된 데다 기능 손상으로 엔진교체 이전에는 운항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서동마리타임은 조만간 이 배를 진해를 거쳐 인도로 이동시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부 검토과정에서 조만간 인도로 이동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마땅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고철로 분해해 팔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오하마나호의 매각설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 철저한 진상조사를 하지 않은 시점에서 세월호의 ‘쌍둥이배’로 분류되는 오하마나호가 해외로 나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잇는 것이다.
오하마나호의 인도행이 추진되면서 특조위 조사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조위는 오하마나호의 내부구조와 장비를 점검하는 것 외에도 이 배로 직접 세월호 참사 당시 항로를 운항하겠다는 계획했지만 이도 무산될 위기에 처해졌다.
특조위는 오하마나호가 해외로 나가기 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서동마리타임 측은 향후 일정과 계획 등에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동마리타임 측 관계자는 “아직 선박의 정비나 검사도 이뤄지지 않아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