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30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제8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F-X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업체로 KAI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24일 마감된 입찰에는 KAI와 대한항공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KF-X 개발사업은 한국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 F-5를 대체하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현재 주력 전투기인 KF-16보다 성능이 우수한 전투기를 우리 기술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약 10년 6개월간의 개발비용과 운영·보수비용을 합쳐 총 18조 원 정도가 투입되는 건국 이래 최대 무기도입사업이다.
KAI는 훈련기 T-50과 경공격기 FA-50, 기동헬기 수리온 등 항공기 개발 경험이 풍부할 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업체와도 국제공동개발한 경험이 있어 입찰제안서 평가에서 대한항공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AI는 오는 5월까지 상세 개발일정과 국내외 협력업체 선정, 투자계획이 담긴 ‘KF-X 체계개발 실행계획서’를 제출하고, 6월 말쯤 방위사업청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KAI는 2025년 11월 개발을 마무리해 오는 2032년까지 전력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KAI는 미국 전투기 개발업체인 록히드마틴과 KF-X 기술이전과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