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봉천동 10대 가출소녀 살인사건’과 관련 유력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DNA가 발견됐다.
30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살해된 10대 가출소녀 A 양(14)의 손톱에서 남성의 DNA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DNA는 A 양과 성매매 목적으로 만난 김 아무개 씨(38)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경찰은 김 씨를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6일 오전 6시 43분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A 양과 시간당 13만 원의 대가로 성매매를 하기로 하고 서울 관악구의 한 모텔 2층 객실에서 만났다. 이후 2시간이 지나 김 씨는 홀로 모텔을 빠져나와 오전 10시 40분께 자신이 살고 있는 경기도 시흥시의 한 아파트로 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 당시 김 씨와 A 양 이외에 해당 객실로 접근한 사람이 없었던 점을 들어 해당 DNA를 김 씨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양에서 발견된 DNA를 토대로 성관계 당시 저항한 정황이 있는지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씨는 여전히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양과 함께 모텔에 들어간 것까지는 시인했지만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객실을 떠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1시간가량 성관계를 한 뒤 10만 원을 지불하고 1시간 더 함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DNA에 대한 감식결과는 오는 31일 오후쯤 나올 예정이다. 살해 용의자를 찾는 유력한 단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