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한의원 마포점 김대현원장
[일요신문] 입사한지 3개월 차 새내기인 최모씨(27세)는, 회사업무도 마음에 들고, 인간관계도 문제없지만 이직을 하거나 집에서 독립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출근시간이 지하철로 30분 정도 걸리는데, 도저히 그 시간을 참기 어렵고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는 것이 두렵다. 2년 전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도중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며, 나도 모르게 소리 지르고 뛰쳐나갈 것 같은 느낌의 극심한 불안감을 경험했다. 그 이후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는 생각만 해도 아찔해지고, 무서운 생각이 든다.
불안은 누구나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고통스러운 감정이다. 불안은 우리를 위험한 사물이나 상황으로부터 안전하도록 만드는 순기능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별로 위험이 없는 것에 대해 불안을 느끼거나, 실제 위험한 정도에 비해 과도하게 심한 불안을 느낀다면 이것은 병적인 불안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특정한 장소나 상황에 대한 공포를 나타내는 경우 광장공포증(Agoraphobia)이라고 한다. 광장공포증은 시장이나 백화점과 같은 개방된 공간뿐만 아니라 버스나 기차,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수단, 극장이나 엘리베이터와 같은 폐쇄된 공간, 군중 속에 있는 것, 집 밖에 혼자 있는 것에 현저한 공포를 느끼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특정한 장소나 상황이 되면 자신이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자신에게 잘못된 일이 생길까봐 혹은 그런 상황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공포상황에 노출되면 거의 예외 없이 공포와 불안을 느낀다.
휴한의원 마포점 김대현 원장은 “우리 뇌의 깊은 곳에는 공포 감정을 처리하고 중재하는 편도체란 곳이 있습니다. 이 편도체가 미숙하거나 손상되면, 혹은 과도하게 흥분한다면 공포증이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뇌피질에서 공포상황에 대한 잘못된 판단을 하고, 이것이 조건화에 의해 학습될 경우 특정한 장소나 상황에 대한 광장공포증으로 발전합니다”라며 광장공포증은 뇌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광장공포증은 갑작스럽게 불안감이 엄습하는 공황장애와 많이 동반된다. 공황장애 환자의 1/2~1/3은 광장공포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황장애는 갑작스럽게 숨쉬기가 어렵고, 가슴에 통증과, 심장이 두근거리며, 어지럽고, 땀이 나는 등 신체증상과 죽을 것 같은 강한 두려움을 느끼는 심리적 증상을 수반한다.
따라서 광장공포증이 있는 경우 공황장애가 함께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하고, 아직 공황장애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공황장애로 발전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김대현 원장은 “광장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편도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위험하지 않은 신호를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먼저 편도체를 안정되게 하여 불안을 줄여주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불안을 느끼는 상황에 대처하여 긴장이완법 및 복식호흡법을 미리 연습하면 불안한 마음이 들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뉴스1팀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