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LG디스플레이는 31일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와 LG전자·LG디스플레이가 상호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을 모두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 두 그룹 간에 그동안 진행되던 3가지 사안, 총 5건의 법적 분쟁이 사실상 종결 수순을 밟게 됐다.
두 그룹 사이에 진행 중인 사건으로는 삼성전자가 “조성진 LG전자 사장(H&A사업본부장)이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를 앞두고 삼성전자 크리스털 블루도어 세탁기 도어 연결부분을 고의로 파손했다”며 조성진 사장 등 LG전자 임원 3명을 고소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도 삼성전자 측을 맞고소했다.
이 사건은 검찰이 조성진 사장 등을 기소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윤승은)에서 1차 공판준비기일을 갖은 바 있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유출을 놓고 쌍방 고소해 재판이 진행돼온 사건이 두 건 계류 중이다.
이밖에 삼성전자가 시스템 에어컨 효율화 국책과제 선정과 관련해 LG전자 측을 고소해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사건도 있다.
삼성과 LG는 “양사는 또 앞으로 사업수행 과정에서 갈등과 분쟁이 생길 경우 법적 조치를 지양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합의는 엄중한 국가경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데 힘을 모으고,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하자는 최고경영진의 대승적인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 대해 고소 취하 등 필요한 절차를 밟고, 관계당국에도 선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그룹이 전격적으로 분쟁합의에 도달한 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 양사 오너들의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