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농업·바이오사업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의 재무적투자자(FI)들과 계열분리 및 매각에 합의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동부팜한농의 계열분리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동부그룹은 “한국농업을 대표하는 회사인 동부팜한농이 동부그룹 구조조정 여파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동부팜한농의 대주주로서 더 이상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고 회사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계열분리라는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동부그룹은 동부CNI가 보유한 지분 15.4%를 포함해 동부팜한농 지분 49.9%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스틱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FI들은 5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동부그룹은 계열분리 이후 동부팜한농 지분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부그룹는 “구체적인 매각 시기 및 방법에 대해서는 FI와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부팜한농은 앞으로 FI들이 경영권을 행사하게 되고, FI들이 추천한 인사들이 이사회의 다수를 구성하게 될 전망이다.
동부팜한농은 종자와 작물 보호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는 농업부문 계열사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 김남호 씨가 동부팜한농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편 동부그룹이 동부팜한농까지 계열분리해 매각을 완료하면, 동부그룹의 제조업 계열사는 동부대우전자와 동부CNI 등 전자 중심으로 재편되며 비금융분야의 구조조정은 사실상 마무리된다. 그렇게 동부그룹은 금융계열사 및 전자계열사를 중심으로 그룹을 이끌어 가게 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