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사랑을 갈망하는 여자와 그녀의 육체에 중독된 남자의 엇갈린 연애담 <사랑, 육체를 느낄 때>(수입/배급 엔케이컨텐츠)가 오는 4월 9일 개봉을 앞두고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 <사랑, 육체를 느낄 때>는 일본의 인기 작가 나카자와 게이의 첫 소설 <바다를 느낄 때>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소설 <바다를 느낄 때>는 나카자와 게이가 대학교 1학년 때 쓴 소설로 사랑을 모르는 여고생이 선배와 육체 관계를 가진 뒤 여자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일본 문학계에 큰 충격을 안긴 작품이다. 당시 18살이던던 나카자와 게이는 처녀작으로 최연소 군소 신인상을 수상하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영화 <사랑, 육체를 느낄 때>는 원작과 같은 1978년을 배경으로 주인공 에미코(이치카와 유이 분)와 히로시(이케마츠 소스케 분)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강렬하고 밀도 높게 표현했다. 이로 인해 2015년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특히 두 배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농도 짙은 베드신은 원작의 충격을 뛰어 넘는 강렬함을 선사하고 있다.
예고편에선 신문부 동아리 방에서의 첫 키스를 시작으로 에미코와 히로시가 서로에 대한 욕망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미묘한 순간을 포착한다. 그저 여자의 몸을 좋아할 뿐인 남자 히로시와 그의 사랑을 얻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모욕도 참을 수 있다는 여자 에미코.
예고편 후반부에 이르면 이들의 욕망에도 큰 변화가 생겼음을 보여준다. 다른 남자와 잤다는 에미코의 말에 그녀를 거칠게 몰아붙이는 히로시. 그리고 “이제야 내가 신경 쓰이니?” 라고 묻는 에미코의 체념 어린 한마디까지. 과연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떤 결말로 전개될 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엇갈린 욕망에 중독된 남녀의 강렬하고 밀도 높은 감정이 돋보이는 영화 <사랑, 육체를 느낄 때>는 오는 4월 9일 개봉 예정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