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80대 시어머니의 10억대 전 재산을 빼돌린 며느리가 경찰에 붙잡혔다.
2일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대출브로커 A 씨(여·52)를 절도와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며느리 B 씨(여·42)를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3월 25일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경기 남양주 소재 시어머니(82) 소유의 부동산 등기필증과 인감도장을 훔쳐 시어머니 명의의 위임장·근저당권신청서 등을 위조했다.
이 같은 위조문서로 대부업자 등에게 담보를 제공하고 8차례에 걸쳐 5억 8000여만 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시어머니가 담보 잡힌 부동산은 10억 원대이며 수십 년 동안 소와 돼지 등 가축을 키워 내다 팔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결과 남양주에서 남편과 세 자녀, 시어머니와 함께 살던 며느리 B 씨는 대출브로커인 A 씨와 짜고 시어머니의 재산을 노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B 씨는 남편에게 이 같은 사실을 들키자 장애가 있는 세 자녀를 버리고 가출했다”면서 “B 씨는 가출하면서도 시어머니의 재산을 증여받는다는 증여계약서를 위조해 시어머니의 남은 부동산도 자신의 명의로 이전, 도피자금을 만드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